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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르 May 05. 2021

스마트 폰에 빠진 내 아이 어찌해야 하나요?

부모 멘탈 부여잡기

스마트폰과 같이 태어난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참 어려운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IT기기를 쥐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 놀라우신가요? 만든 사람들이 누구보다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맥락으로 저는 저의 아이가 어릴 때 대안 교육을 시키고 싶어 대안 유치원을 알아보던 중 가장 놀랐던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대안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 중에는 학교 교사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나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시면 아이가 이해도 가실 겁니다.

일단 정말 재밌고요, 할수록 시간 가는 줄 모르는 SNS, 유튜브 영상 등이 지나 칠정도로 많지요. 하지만 저야 이미 직업도 있고, 딱히 공부를 해야 할 나이도 아니니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저와 다르니 폰 사용을 당연히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스스로 절제가 결코 쉽지 않죠. 


공부계획을 세울 때 우리가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지 않듯(영어공부 1시간, 수학 2시간 이런 식의 계획은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방법에도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1시간만 보겠다 이런 건 지키기가 힘듭니다. 재밌게 막 보고 있는데 1 시간 되었으니 끄자? 반발심이 가득 생길 것 같네요. 차라리 유튜브 영상 3개만 보자, 게임은 3게임만, 혹은 5게임만 하자. 이런 식으로 완수해야 할 분량 위주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은 사실 검색만 해보셔도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문제는 아이와 의사소통이 잘 되느냐입니다.


스마트폰의 문제는 그것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부모를 잘 믿고 따르는 아이들은, 아니 최소한 내 의견을 부모님이 무시하지 않고 선택하게 해 준다는 걸 아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통제하더라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인 거지 안 지키려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럼 이번 게임만 하고 끄기로 약속을 받으신다면 소통이 잘 되는 아이들은 과하게 사용할 경우 민망해하며 기기를 끄게 될 겁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실 때 뺏어서 던져버리고 싶으신가요?

그럼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요.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은 세상도 배웁니다. 물론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만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영향을 굳이 꼽아보자면 그렇다는 것이죠. 책에서 배울법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보기도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채널을 잘 알아보시기 전까진 비난하진 마세요.


 그리고 가능하시면 성교육을 한번 시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갑자기 무슨 성교육이냐고요? 저는 아들이 6학년 ~ 중1 즈음에 성교육 강사님을 모시고 친구들과 함께 성교육을 시켜주었는데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심각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그땐 강사님께서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한번 점검해주셨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은 어떤 유튜버가 좋고 나쁜지 정확하게 알고 있더랍니다.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채널을 무조건 비난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난 그 채널을 본 적도 없으면서 흉부터 보는 건 아이들 마음 닫게 하는 방법 1순위겠죠?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보세요. 그리고 나도 시청해봅니다. 그럼 같이 대화도 되고 좋은 영향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채널은 먹방이네요. 남 먹는 거 보는 게 아직도 저는 좀... 아이들이 보기엔 저도 꼰대지 않을까요? ^^


학교에서는 1학년 대상으로 해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실태 검사를 합니다. 거기에서 만일 게임중독으로 판명이 나면 전문 기관을 연계해 줍니다. 상담이 가능해요. 정말 심각한 경우이고 부모님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시라면 전문 기관에 상담을 의뢰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마트폰을 못쓰게 할 수 없습니다. 이미 모든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어요. 청소년 시기의 또래 집단은 아이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라면 과도하게 사용하는 시기가 있더라도 그래서 내 인생을 허비하는 시기가 좀 있더라도 회복탄력성으로 인하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청소년 시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엄청나게 가장 중요한 시기도 아닙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아이와 관계가 너무 망가져 있다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오길 믿으시고 어느 정도 자유를 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하시고 아이에게 후회도 필요할 겁니다. 이 모든 걸 겪게 하는 게 부모로서 마음 아프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좋은 걸로만 가득 차게 할 수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하니까요.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졌던 아이는 영영 그 수렁에서 못 나올 것 같으신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어요. 게임폐인이었던 내가 지금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자, 우리 모두 우리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그때의 우리는 과연 바람직한 행동만 했었을까요? 어딘가 부모님이 보시기에 안 좋았을 행동은 한 적이 없을까요? 오! 모범생이셨던 부모님도 계시군요!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 모범생으로 살진 않습니다.

자녀의 이런 일로 괴로우시다면 부모님은 또 한 가지 배우시는 겁니다. 이 세상은 모범생만 있지 않습니다. 내 아이는 내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모범생이었다면 아이도 모범생의 피가 흐를 겁니다. 아이와 나의 공통점도 찾아보시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면 유튜브에서 그런(게임 폐인에서 고시 패스 했어요! 같은…) 사례를 찾아보세요. 아마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게임에 대하여 일단 인정하고 받아주세요. 같이 대화도 해보시고요. 그러면서 줄여 보자고 약속도 해보시는 거죠. 아이들도 다 압니다. 폰 이렇게 많이 보면 안 된다는 걸. 그래서 아마 죄책감을 갖고 하고 있을 거예요. 거기에 엄마나 아빠가 잔소리를 하면 그걸로 죄책감이 씻겨 나가겠죠. 그럼 이젠 편하게 할 수 있는 거예요. 이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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