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친게 아니었어.
얼마 전에 물티슈를 하나 열어놨거든.
뚜껑도 안 닫은 채로 그냥 며칠을 지나버렸어.
나중에 발견했는데,
완전 바짝 말라버린 거야.
순간 짜증이 확 났지.
아, 진짜. 이거 다 버려야겠네.
근데 웃긴 건,
물기 흥건한 데 닦을 땐
그 말라버린 물티슈가 딱이더라.
촉촉할 땐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야.
망가졌다고,
이제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자리에선 꼭 필요한 거야.
사람도, 마음도,
가끔은 그래.
엉망이 된 것 같아도,
어쩌면 딱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몰라.
그냥, 조금 기다려보자.
지금은 몰라도,
반드시 쓸모 있는 순간이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