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다는 걸, 멈추고 나서야 알았어

러너스 하이!

오랜만에 러닝을 나갔어.

출발하자마자 온몸이 거부하더라.

숨이 턱 막히고 다리는 천근만근.

그래서 생각했지.


'딱 저기 교회까지만 뛰자.'


거기까지 갔더니,

오기가 생기더라.


'아냐, 더 뛸 수 있어. 저기 편의점까지만 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다음 목표를 잡으며

나를 밀어붙이다 보니

언제부턴가 숨이 덜 차고,

뛰는 게 힘들다는 감각도 희미해졌어.

딱히 생각 없이

몸이 알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

그게 러너스 하이라는 거더라.


그런데 멈추는 순간,

와...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고,

숨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몰려왔어.


방금 전까진

하나도 힘든 줄 몰랐는데 말이지.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살면서

'힘들다'는 걸 뒤늦게 느끼는 건,

그만큼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버티고,

인내하고,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정작 내가 힘든 줄도 몰랐던 거야.


그래서 말인데,

어느 날 문득

'나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느껴진다면

그건 네가 지금까지

진짜 잘해오고 있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


너,

충분히 잘 뛰고 있었어.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