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너와 같아.
오늘 샤워하다가
거울 속 내 허벅지를 보게 됐어.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가
예전보다 더 선명하더라고.
그냥 지방이 쌓인 거겠지 싶다가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이상하게 감정이 겹겹이 눌어붙은 자국처럼 느껴졌어.
말 못 하고
꺼내지 못한 생각들이
마음 어딘가에 쌓이면
감정도 이렇게 굳어가는 거 아닐까.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진 않고
오히려 더 짙어지기만 하는 거야.
그래서 더 보기 싫어지고
괜히 감추게 되고.
근데 말이야,
감춘다고
없어지진 않더라.
그래서 오늘은
그냥 조금 들여다보려고 해.
내가 외면했던 그 자리,
나를 미워했던 그 마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