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꺼진게 아니야. 괜찮아.
지금,
모든 게 꺼져버린 것 같은 밤을 지나고 있다면
이 얘기.. 꼭 한번 해주고 싶었어.
아까 잠깐 창밖을 봤거든.
맞은편 아파트 단지에
불 켜진 창문들이 눈에 들어왔어.
누군가는 웃고 있겠지,
누군가는 혼자 밥을 먹고 있겠고.
근데 이상하게
자꾸 눈에 밟히는 건
캄캄하게 불 꺼진 창들이었어.
그냥 어두운 게 아니라
주변이 밝아서 더 어두워 보이는..
그런 느낌이더라.
사람 마음도 그런가 봐.
밝아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우울은 더 짙어지고,
아무 일 없는 척하는 순간들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그래서
나만 고장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혹시 지금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
네 안의 불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어.
오늘 숨 쉬었다면
그걸로 충분해.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
네 마음 어딘가에
아주 작게라도 빛이 있다면
그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증거야.
나는 그걸 믿고 싶어.
지금은 어둡더라도
너의 창문에도
곧, 불이 켜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