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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폴라리스 Mar 22. 2017

말이 느린 우리 아이,
언어 치료 필요할까

월간 <폴라리스> Vol.177 '궁금해, 아이의 말'

두 돌이 됐지만 ‘엄마’ 소리도 못할 만큼 말이 늦거나, 말을 더듬거나, 부정확한 발음이 교정되지 않는다면 부모는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런 내 아이의 언어 발달 문제, 무엇부터 체크해봐야 할까. 또 언어 발달을 도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언어치료사이자 파랑새아동청소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숙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박헤나  에디터 한순호  포토그래퍼 강봉형  소품 협찬 (주)마그피아 






말을 더듬거나 또래보다 말이 늦으면 부모들은 ‘언어 발달 지연’ 혹은 ‘언어 발달 장애’가 있는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를 언어 발달 지연, 언어 발달 장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정상아가 말이 조금 늦게 트이거나 더듬는 것 등을 ‘발달지연’이라고 하고, 청각장애나 뇌병변장애, 자폐 신드롬 등이 원인이 돼 언어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언어 장애’라고 합니다. 3세에서 7세 사이에 나타나는 언어 관련 문제의 상당수는 ‘언어 발달 지연’이라 할 수 있죠. 말이 늦고 나이에 비해 표현이 단순하다든지 길고 복잡한 문장은 말하지 못하거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는 조음?음운 장애라고 보는데, 발음상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아 낯선 사람이 아이의 발음을 듣고 이해하는 정도가 3세 75%, 4세 85%, 5세 95%에 미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 3세에서 4세 사이에 말을 더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호전되지 않고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의 행동이 동반된다면 말더듬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단순히 말문이 조금 늦게 터지는 경우가 있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보통 아이가 만 2, 3세가 됐을 때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표현하는 단어 수가 부족하고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에 ‘말이 늦다’고들 하지요. ‘조금 늦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언어의 지연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는 꼭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2, 3세 때 말이 늦다가도 만 4세경 정상발달 수준으로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언어 발달이 계속 지연돼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언어 학습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말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거나 활발하게 옹알이를 했던 경우, 또 말이나 몸짓을 잘 따라 하며 상호작용에 문제가 없는 경우, 언어 문제 관련해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단순히 말이 좀 늦게 트이는 것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모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 조기에 원인을 찾아 언어 촉진을 함으로써 더 큰 문제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언어 발달의 문제를 그냥 둔다면 향후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요. 언어 발달이 다른 발달 영역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반에 비언어적인 인지 발달에 문제가 없어도, 언어 발달 문제가 계속되면 인지 발달이나 학업 성취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언어 발달이 지연된 아이들이 언어성 학습 장애를 보이는 경우는 흔하고요. 특히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초등 저학년 수준은 어찌어찌 읽어 가는데, 4학년 이후의 복잡한 정보나 이야기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보입니다. 아울러 또래와 놀고 싶어도 놀이에 끼지 못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언어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타인과 감정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말이 늦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아이, 말을 더듬는 아이는 자신감이 결여돼 소극적인 성격을 갖게 되거나, 말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때 공격성을 나타내는 등 정서적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언어 발달 검사도 정기적으로 하게 되는데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나요?
현재 영유아건강검진은 심화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선별해내는 검사입니다. 각 항목이 8개로 구성되는데, 생후부터 만 5세경까지는 모국어 발달이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월령별 8개의 문항으로 정확한 언어 발달을 평가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심화평가경고나 추적검사요망의 결과를 받았다면 전문기관이나 병원에서 정확한 언어검사를 받아 현재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평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표준화된 검사에서 언어의 내용과 형식, 사용 세 영역 중 하나라도 또래와 비교하는 백분위에서 하위 10%에 해당된다면 일단 언어 발달 지연을 의심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언어의 한 영역에서 6개월 넘도록 지연을 보인다면 언어 치료를 받아보도록 권하고 있어요. 실제로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의사 소견을 듣고 연구소를 찾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언어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생물학적·의학적 원인, 예컨대 청각 장애나, 혀가 짧거나 구개파열 등 조음기관에 의한 구조상 문제 때문이라면 거기에 맞게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겠지요.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면 부모 상담과 교육을 통해 아이의 언어 발달을 가로막는 환경을 바꾸어 나가야 하고요. 원인보다는 아이의 언어 발달 특성과 발달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먼저 아이의 언어 수준을 파악하고 장기?단기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이때는 언어의 어떤 영역을 어떤 수준까지 끌어올릴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요. 영유아는 아직 주의력이나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적고, 지시를 따르기 어렵잖아요. 때문에 아이가 활동이나 장난감을 선택하도록 하고,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의사소통법을 익히도록 이끕니다. 아이의 관심사나 발달 수준에 따라 놀잇감, 게임, 책, 만들기, 요리하기, 종이 형태의 학습지, 낱말카드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가정에서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말이 늦는 아이의 경우 먼저 언어 이해와 표현이 둘 다 늦는지, 아니면 언어 표현만 늦는지를 살펴봐야 해요. 그다음 그에 맞는 적절한 촉진을 해줘야 합니다. 언어 이해와 표현이 둘 다 늦다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이해가 부족한지 살펴보고 그 상황에서 쉽게 짧은 문장으로 이해시켜 줍니다. 그리고 긴 문장으로 상황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나 장난감, 책을 활용해서 들려줘도 좋습니다. 이해와 표현이 제한적이라면 책이나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어휘를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만약 아이가 이해는 충분히 하는데 표현이 부족하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하면서 아이의 관심을 따라가 주세요. 그러다가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선택한 놀잇감을 묘사하듯이 천천히 설명해주고 말해주면서 아동이 표현했으면 하는 말들을 여러 번 들려주세요. “파란색 블록이구나” “기차네” 하는 식이죠. 어휘들 간의 속성(비슷한 말, 반대말, 상위개념 등)을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구사하는 문장이 단순하고 조사나 문법형태소 사용에 오류가 많다면 다양한 연결어미나 접속사가 들어간 문장 형태를 자주 들려주세요. 단, 아이에게 말을 빨리 가르쳐줘야겠다는 조바심은 버리세요. 아이를 독립적인 의사소통 대상자로 인정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원하는 언어적 반응이나 목표를 엄마가 먼저 친구처럼 대답해주고 반응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이 어휘나 문장, 글자, 외국어 등을 배울 때 도움을 주는 디지털 교구나 장난감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인데 이것이 언어 발달에 약일까요? 독일까요?
영유아와 아이들은 어른처럼 일방적이고 지시적인 학습 형태로 배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만져보는 등 오감을 활용한 탐색을 통해 균형 있는 발달을 이뤄냅니다. 따라서 오감을 자극하는 환경이나 다른 대상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디지털 매체는 상호작용이라기 보다 일방적이지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빠르게 원하는 자극을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극히 제한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어휘나 문장, 글자, 영어 단어를 배운다고 해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쓸모가 없겠지요? 때문에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교구나 교재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디지털 교구나 장난감을 주고 혼자 놀게 하기 보다는 부모가 함께 보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이중언어로 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노출을 많이 시키곤 합니다. 이른 언어 교육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온 사례도 있나요? 
언어 발달이 다소 늦고, 발음이 부정확해 언어 치료를 받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치료를 받던 중 부모에 의해 치료를 종결하고, 유명한 영어 유치원에 2년간 다니게 됐지요. 그러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초등 과정으로 유명한 영어 학원으로 옮기려고 여기저기 시험을 봤는데, 언어 치료를 받아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맙니다. 언어 평가를 받은 결과, 아이는 구문이나 문법 발달, 어휘의 양이나 질 등이 또래에 미치지 못했어요. 모국어를 먼저 튼튼하게 자리 잡게 해준 뒤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이 아이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는데 성급한 영어 교육으로 인해 모국어와 영어 둘 다에서 문제를 보이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생김새가 다르듯이 언어를 받아들이는 속도와 특성이 모두 다릅니다. 모국어와 외국어 모두 언어이기 때문에 모국어 발달이 늦는 아이는 외국어의 습득도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런 아이가 인위적으로 두 언어에 노출이 된다면 아이는 모국어와 외국어 모두에서 발달 지연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외국어가 아니더라도 종종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흐름을 거슬러서 언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봅니다. 의사소통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포함되며, 눈 맞춤, 사회적 미소, 몸짓 발달, 동시 집중 등은 말보다 먼저 익히는 의사소통의 기본 기술입니다. 아직 아이는 주변을 탐색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데, 한글 교육을 시킨답시고 글자카드, 아이패드나 휴대전화 동영상 등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언어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부모들이 아셨으면 합니다. 

모국어 습득이 느린 아이의 경우, 외국어를 오히려 천천히 접하게 하는 것이 나을까요?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들에게 이중언어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선순위를 두자는 의미입니다. 모국어 발달이 조금 늦되는 편이라면 아이의 역량이나 흥미를 고려해 우선은 우리말 발달을 꼼꼼히 체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겠지요. 연구에 의하면, 우리말을 탄탄하게 배운 후에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모국어 습득을 통해 알게 된 언어적 특성이나 언어 습득 전략을 활용해서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가정에서도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고, 외국인 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제1 언어가 영어가 될 확률이 높다면 영어 교육이 중요하죠. 그러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거라면, 영어에 노출을 하더라도 두 언어 사이에 중요한 순위를 우리말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과잉보호를 비롯한 잘못된 언어 자극과 무관심은 언어 발달 장애를 더 악화시킵니다. 일단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지시적이거나 학습적으로 아이에게 질문하고 모방을 강요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말, 즉 의사소통은 맥락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적절하게,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했어?’ 간식은 뭐였어?’ 매일 똑같은 질문을 요구 받는다고 생각하면 부모도 유쾌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단어나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기회 없이 무조건 모방을 강요하는 경우 아이는 의사소통이 즐겁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반대로 ‘언젠가는 말이 늘겠지’ 하며 방관하거나 치료사에게만 맡기고 관심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선천적으로 언어 발달 지연의 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아이의 언어 발달은 진전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기다려주는 것과 무관심은 다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아이가 의사소통할 준비를 하고, 말를 하도록 유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기숙
영유아와 학령기 아이들의 언어, 인지 발달 문제와 심리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파랑새아동청소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치료사가 되고자 특수교육을 전공했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영유아와 아동의 언어 치료를 담당했다. 언어 발달의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소중한 우리 아이 프로젝트’, 언어 발달 시기에 이중언어 교육의 혼란으로 인해 발생하는 언어 문제 치료를 위한 ‘우리말 업업! 한글 고고!’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TIP 집에서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놀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로 언어 발달을 도와보자. 단, 제시 연령은 보편적인 기준이니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고려해 아이가 성취할 수 있는 단계의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아기 돌보기 놀이  

생후 1년 6개월~만 2세

놀이 방법 
●  아기 인형 옷 갈아입히기, 음식 먹이기, 유모차 태워 달래기, 목욕하기 등의 아기 돌보기를 한다.
●  놀이를 할 때 두 가지 행동을 결합한다(아기에게 숟가락으로 먹이고, 컵으로 물도 먹이기). 한 가지 행동을 여러 대상자에게 적용해본다(아기에게도 음식을 주고, 엄마에게도 음식 먹여주기). 
●  복잡한 상징 행동을 조합한다(가스레인지에서 냄비에 요리를 해서 내려놓고, 그릇에 담아서, 숟가락으로 아기에게 먹이기 등).
●  두 가지 낱말을 조합한 문장을 들려주고 유도한다(아가야 일어나, 아가 자자, 엄마가 해줄게, 먹으면 안 돼 등).

목표 어휘  동작과 관련된 동사, 형용사 어휘(입어, 벗어, 먹어, 마셔, 뜨거워, 차가워, 배불러, 자자, 일어나, 졸려, 놀러가, 나가, 씻어, 닦아 등).

알아 두세요  이 시기는 상징 놀이가 발달하는 단계로, 단순 상징 행동 놀이뿐 아니라 복합 상징 행동 조합을 활용해서 언어 자극과 놀이 활동을 연결해준다.


생일 파티 놀이  

만 2~3세

놀이 방법 
●  가족 인형이나 캐릭터 인형들 중에서 생일의 주인공을 정한 다음 생일 파티 놀이를 준비하고 엄마와 같이 생일 파티 놀이를 해본다.
●  “누구의 생일이라고 할까? 생일인 주인공 00이는 몇 살이지?” 하며 대화한다. 
●  생일 파티에 필요한 준비물을 아이에게 알려달라고 한 뒤 같이 준비한다. “생일 파티 할 때는 무엇이 필요해?” 하고 질문해서 아이가 생일 파티에 필요한 물건의 이름을 떠올려보고,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설명하거나 엄마가 물건의 위치를 설명해 아이가 찾아오도록 한다(의문사 ‘어디’, ‘무엇’을 표현, 위치를 나타내는 어휘 사용, 장소와 위치에 관한 지시문 듣고 찾아오도록 하기).
●  한두 가지 물건이 준비되지 않았음을 설명하면서 실제 물건은 없지만 다른 물건이나 없어도 상상적으로 대치해보도록 한다(‘00는 없으니까 00로 하자’ ‘00가 없어서 00로 했어’ 등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를 사용해본다).

목표 어휘  평서문, 명령문, 의문문, 감탄문 등 다양한 문장유형

알아 두세요  이 시기는 계획적 상징 놀이가 발달하는 단계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계획해서 놀이를 진행할 수 있다. 사물을 다른 사물로 대치하거나 상상으로 대치하기, 인형이나 다른 사람을 행위자로 가장하는 대행자 놀이 등을 해보자.


병원 놀이  

만 3~4세


놀이 방법 
●  의사와 환자 역할을 나누거나 인형을 가지고 병원 놀이를 계획한다. 
●  아이에게 자주 가는 병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 뒤 언제 병원에 가서 어떤 치료를 받았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과거 시제 표현). 서로 역할을 정해서 각자 역할에 맞는 사회적 역할 놀이를 해본다. 
●  “00이는 언제 아파서 병원에 갔었지? 그때 어땠어?”(간단한 두 가지 사건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고, 과거 시제 표현을 유도한다. ‘무서웠다’ ‘아팠다’ ‘무섭지만 참았다’ 등 감정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표현 유도)
●  아동이 의사 역할, 엄마가 환자 역할을 하면서 적절한 표현을 주고받는다. 서로 역할을 바꿔서 다시 해본다. 이때 아이가 생각해 낸 역할이나 놀이 대사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확장해준다.

알아 두세요  이 시기는 아동의 사회성 및 의사소통 발달 측면에서 사회적 역할 놀이를 활발하게 하는 시기다. 아동이 경험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사회적 상황(마트 놀이, 병원 놀이, 주차장 놀이, 유치원 놀이 등)을 주제로 대화 주고받기나 역할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보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이야기 책 만들기  

만 5~6세


놀이 방법 

●  아이가 주인공이 돼 하루의 일과나 특별한 경험을 주제로 책을 만들어보도록 한다. 이때 시간 순서, 사건 순서에 따라 구성할 수도 있고, 등장인물이 여러 명이어도 좋다. 
●  아이가 평상시 관심 있어 하는 주제나 경험, 일과를 책 주제로 정한다. 예로 워터파크에 간 일, 유치원에서 송편 만든 것, 나의 하루 등이 될 수 있다(언제, 어디서 등의 의문사를 활용한 촉진적 질문을 한다).
●  도화지를 접어서 5장 이상의 작은 종이책을 만든 후 순서를 정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꾸민다(각 문장은 완전한 문장의 형식을 갖추고 문법에 맞도록 유도한다. 인과/조건/목적 등 다양한 종속 연결어미를 사용한 복문 사용을 유도한다.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등 다양한 절이 포함된 문장을 들려주고 유도한다).
●  완성한 이야기책을 아이가 이야기로 꾸미고 발표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같이 촬영해보고, 다시보기를 하면서 언어적 확장을 돕는다. 

알아 두세요  이 시기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도록 조리 있게 설명하는 이야기 발달이 이뤄지는 때이며, 아이의 문법과 구문 발달이 완성되어가는 무렵이므로 복잡하고 긴 문장을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자료 출처 

파랑새아동청소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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