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성당의 종들
나 비록 천주교인은 아니나
새 교회의
노란 벽돌 종탑 속
종소리 유심히 듣네
나뭇잎들의 종말을 알리고
잎에 내려앉은 서리와
꽃들의 죽음을 알리고
또한 알리네 찌르레기의 이동을
남쪽을 향하는, 하늘을
검게 덮는 그들을, 알리네
크란츠 부부가 사내아기를 낳았음을
아기는 아직
통통한 볼살로
눈 뜨기도 어려운데, 알리네
검은 머리 앵무새가
그 아일 샘내는 걸
알리네 일요일 아침과
아침이 지나면
늘어날 노년을. 종들을 울려라
그저 울려라! 유화 위로
기도를 광고하려 교회 벽에 걸어놓은
젊은 사제의 그림 위로
지난주의 9일 기도는 성
안토니오를 위한 것, 울려라 절뚝이는 그를 위해
검은 옷을 입은 그 젊은이를 위해
야윈 볼에 머리에는
중산모자를 쓰고, 서둘러
11시 미사를 보러 가는 그를 위해 (저
포도들은 아직도 달려있기를
근처 콩코디아 홀을 따라 뻗은
포도나무에 마치 부서진
치아들이 노인의 머리뼈에 붙어
있듯이) 종들을 울려라
눈들을 위해 또한 울려라
손들을 위해 또한 울려라
내 친구의 아이들을 위해
그이는 이제 듣지 못하지
종소리를 그러나 미소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하네
딸의 결정들에 대해
그녀의 남편 친구들이 했던
청혼들과 배신들에
대해. 오 종들이여
낭랑하게 울려 퍼져라!
시작하고 끝나는
종소리여!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성당의 종들이여―!
나 비록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시인처럼, 나 역시 기도한다. 온 세상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마치 기도에 화답하듯, 우리를 위로하듯, 성탄에 눈이 내렸다.
시인이 시에 담은 이야기를 우리가 어찌 다 알아들을까.
시인의 친구가 종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사연도, 친구의 딸에게 어떤 불행이 있었는지도, 우리는 모른다.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어 나뭇잎 위로 서리가 내리고, 꽃들은 죽고, 여름 철새는 따뜻한 남쪽을 향해 날아가는데, 버려진 포도송이는 마치 노인의 머리뼈에 달라붙은 깨진 치아처럼 나무에 매달려, 사람의 노년을 더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희망처럼 아기가 태어나고, 야위고 절뚝이는 젊은 사제는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다.
세상은 온통 겨울이지만, 그래도 눈이 내린다.
세상은 온통 스산하지만, 성당들에서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차가운 대지 위에 내린 하얀 눈 위로, 차고 투명한 대기 속으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담요처럼 포근하게 감싸며 종소리가 우리에게, 우리의 가정에, 축복을 전한다.
종소리가 우리를 감싸 안아 우리는 이제 안전하다.
나 비록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믿는다. 믿으려한다.
마음속에서 성당의 종들이 낭랑하게 울린다.
Tho’Im no catholic
I listen hard when the bells
in the yellow-bric tower
of their new church
ring down the leaves
ring in the frost upon them
and the death of the flowers
ring out the grackle ,
toward the south, the sky
darkened by them, ring in
he bew baby of Mr. and Mrs.
Krantz which cannot
for the fat of its cheeks
open well its eyes, ring out
the parrot under its hood
jealous of the child
ring in Sunday morning
and old age which adds as it
takes away. Let them ring
only ring! over the oil
painting of a young priest
on the church wall advertising
last week’s Novena to St.
Anthony, ring for the lame
young man in black with
gaunt cheeks and wearing a
Derby hat, who is hurrying
to 11 o’clock Mass (the
grapes still hanging to
the vine along the nearby
Concordia Halle like broken
teeth in the head of an
old man) Let them ring
for the eyes and ring for
the hands and ring for
the children of my friend
who no longer hears
them ring but with a smile
and in a low voice speaks
of the decisions of her
daughter and the proposals
and betrayals of her
husband’s friends. O bells
ring for the ringing!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the ringing! Ring ring
ring ring ring ring ring!
Catholic bells ―!
* 커버 그림은 클로드 모네의 <루앙대성당> 연작 중 하나입니다.
* 시집에서는 '성당 종소리'로 번역된 시입니다.
* 민음사에서 출판된 영한대역 시집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2021년판에서 발췌한 시입니다. 정은귀 번역자의 번역이 아닌 제 언어로 다시 번역했습니다.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