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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프링버드 Sep 14. 2024

셰익스피어: 소네트 35


35


그대가 한 일에 그만 괴로워하세요:

장미에는 가시가, 은빛 샘에는 진흙이 있고,

구름과 일월식은 달과 태양 모두를 흐리며,

아름다운 꽃봉오리 속에도 징그러운 벌레가 살아요.

모든 인간은 잘못을 범해서, 나조차 이렇게,

비교로써 그대의 실수들을 정당화하고,

그대의 죄를 구원하느라 나 자신을 타락시키며,

그대의 과실 이상으로 그대 과실을 용서하고 있으니;

나 그대의 관능적 잘못을 일리있다 하기에-

그대의 고발자는 곧 그대의 변호인이어라-

이제 내가 나 자신을 기소하네.

내 사랑과 미움 사이에 심한 내전이 일어나니,         

   심술궂게 나의 것을 훔쳐간 저 상냥한 도둑에

   나는 필시 공모자노라.


35

No more be grieved at that which thou hast done:

Roses have thorns, and silver fountains mud,

Clouds and eclipses stain both moon and sun,

And loathsome canker lives in sweetest bud.

All men make faults, and even I in this,

Authorizing thy trespass with compare,

Myself corrupting salving thy amiss,

Excusing thy sins more that thy sins are;

For to thy sensual fault I bring in sense-

Thy adverse party is thy advocate-

And'gainst myself a lauful ples commence.

Such civil war is in my love and hate,   

   That I an accessary needs must be

   To that sweet thief which sourly robs from me.





https://www.youtube.com/watch?v=kgjryPZvpvk








1999년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를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소네트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요. 사랑은 단지 알레고리일 뿐, 소네트는 셰익스피어의 화려한 상상력과 언어의 잔치이며 이데올로기적으로 읽혀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 이 사랑은 관능적입니다.

영화는 고증이 잘 된 것 같고 실존했던 당대의 작가들도 많이 나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겠지만, 영화 속 셰익스피어와 그의 연인의 사랑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그대가 한 일에 그만 괴로워하세요" 하고 노래하는 Berkel and McCarell의 소네트 35를 감상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w9Bna0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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