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사는 날

심한 감기가 가르쳐 준 것

by MPL

감기에 걸렸습니다

며칠째 심한 감기에 걸려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고, 몸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르게 며칠을 보냈습니다.


평소와 반대로

평상시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평상시라면 찬바람을 맞으려 러닝을 합니다.

평상시에는 적게 잠을 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프고 난 뒤에는, 잠을 더 많이 푹 자려고 합니다. 4시 기상도 며칠 멈추었습니다.

찬바람을 피하며 운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묘한 기분

심하게 아프고 난 뒤 몸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평소와는 정반대입니다.

이게 맞는 건가?

그럼 평소에 내가 했던 행동들은 틀린 건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

찬바람 맞으며 뛰는 것.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는 것.

이것들이 몸을 해치는 행동이었나?

묘한 기분이 듭니다.


역설

평소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사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아프고 난 뒤 며칠은 정반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더 자고, 운동도 안 하고, 쉬면서 몸이 회복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몸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의사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합니다.


의문

그렇다면 평소의 나는 뭐였을까?

새벽 4시에 일어나 찬바람 맞으며 뛰던 나. 빡빡하게 계획 세우고 실천하던 나.

쉬지 않고 달려온 나. 그것이 건강한 삶이었을까, 아니면 몸을 혹사하는 삶이었을까?


두 가지 건강

문득 건강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상시의 건강은 단련하기, 강해지기, 성장하기, 한계 뛰어넘기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아플 때의 건강은 휴식하기, 회복하기, 나를 지키기, 무리하지 않기입니다.

둘 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방법은 정반대입니다.


타이밍과 균형

문제는 타이밍과 균형입니다.

평소에 쉬기만 하면 게으른 것입니다. 하지만 아플 때 쉬면 현명한 것입니다.

평소에 무리하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플 때 무리하면 몸을 혹사하게 됩니다.

같은 행동이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평소의 나도 틀리지 않았고 지금의 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타이밍이 어긋났을 뿐입니다.

평소에는 단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플 때는 쉬어야 합니다.

평소에는 무리해도 됩니다. 그러나 아플 때는 무리하면 안 됩니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 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리했으면 휴식해 주고 또 너무 오래 쉬지 않고 다시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휴식과 자극이 적절하게 반복되면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몸의 신호

몸이 말합니다.

"지금은 쉬어야 할 때야."

그래서 저는 듣고 있습니다.

더 자고, 덜 움직이고, 따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와 반대로 지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 행동이 맞습니다.

몸의 신호를 듣는 것. 그것이 진짜 건강입니다.


유연함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방법을 바꾸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박증 환자처럼 지내면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평소에는 단련하고, 아플 때는 쉬어야 합니다.

강할 때는 밀어붙이고, 약할 때는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건강한 삶입니다.




며칠 반대로 살다가 오늘 다시 새벽 4시에 기상했습니다.

컨디션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습니다.

며칠 푹 자고 운동도 쉬면서 몸이 회복된 느낌입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회복의 시간이 있어서 이제 다시 단련의 시간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타이밍과 균형을 신경 쓰면서 다시 스스로를 나아지게 만드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12151223.jpg 20251223 오늘의 날씨 _ 어제보다는 아침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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