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많은 채용이 났을 때, 경력직도 나름 많은 채용이 났었다.
비행을 다시 해 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딱히 땡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비행에서 느끼던 여유로움과 행복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 또한 그때의 여유로움이 그립기도 했다.
너무 바쁜 일상에, 한 번쯤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곤 했다.
‘그래 그땐 그랬지, 그땐 바쁘다고 생각했지만 여유로운 거였어’
이러한 마음이 쌓일 때쯤, 한 외국 항공사의 채용이 떴다.
이상하게도 이 항공사의 채용은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는 것이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채용이 열렸다. 다른 회사의 채용때와는 다르게 사뭇 관심이 생겼다.
홍콩으로 체크하곤, 비디오 면접을 보았다.
어쨌든 나는 학생들에게 먼저 정보를 주어야 하니, 먼저 경험해보는 수밖에!
그러면서도 은근히 이 항공사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가 다시 비행한다면, 이 항공사는 어떨까?’
그날은 잠이 들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홍콩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웠다.
이상하게도 홍콩이라는 이 곳은 내 마음속에 계속 들어왔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과외를 마치고 터벅터벅 지하철역을 걸어 나왔다.
피어있는 꽃들에게 눈길도 줄 틈 없이, 집으로 냉큼 들어와 버렸다
그리곤 첨삭을 위해서 들어가 본 내 이메일에는,
홍콩으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이메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 진짜 됐네...?.’
조금은 넋 빠진 모습으로 이메일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리고 면접 날짜는 대략 일주일 뒤.
나는 이때 꽉 찬 과외 스케줄 사이로, 나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꽤나 불가능해 보였다.
비행기 표를 끊어서 다녀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최소한의 면접 준비만 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승무원을 빤히 바라봤다.
아마도 그 승무원들은 나의 시선이 불편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없는 생각에 빠졌다.
`내가 다시 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한편으로는 '이 일을 다시 할 내가 행복할까?' 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길이 맞는 길인가?'였다.
'에라 모르겠다., '
쓸데없이 생각이 많은 것 같아 눈을 감아버렸다.
새벽 1시쯤 떨어졌다.
나의 면접은 아침 9시.
호텔에 도착하고 씻으니 새벽 3시.
딱 몇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잠이나 푹 자고 가자’
그렇게 나는 면접을 보고 왔다.
당일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기 전.
'그래도 홍콩이란 곳에 왔으니, 나가봐야지.'
그렇게 시티에 간 나는,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었나?'
아시아에 이렇게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다니.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