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다시 그렇게 승무원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새로운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았다

by 라즈베리맛젤리





#새로운 유니폼



그렇게 몇 개월을 더 기다렸을까.

어느새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 보내준 비행기표를 받아 들었다.

한국을 떠나야 할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나는 또 짐을 싸고 있었다.

예전처럼 설레거나 들뜬마음은 없었다.



'좋아, 짐은 최대한 간소하게'

이상했다. 그전에 처음 조인이 할 때와의 기분이 사뭇 달랐다.

진짜 내가 다시 비행을 하는구나 하는 이상한 기분과 함께

이 나이에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게

이상하게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1년 동안 과외를 하면서,

너무 소속감을 못 느꼈던 탓인지.

나는 이제 회사에 소속되어서, 회사가 주는 일을 한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나는 적당히 쉬어주고, 적당히 일하는 게 행복인 것 같아.'



이때 많이 느낀 것은,

내가 처음에 조인이 했던 회사에서는 한 번도 일을 한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항상 경험하고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는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달랐다.

정말 일을 하러. 취업을 해서 가는 것 같았다.



몇 주간의 트레이닝을 끝낸 뒤,

첫 비행을 하러, 나 홀로 브리핑룸으로 걸어 들어갔다.

괜스레 불안한지, 화장실에서 유니폼 매무새를 다듬었다.

'열심히만 하면 돼'

그렇게 비행기에 올랐고, 정신없는 배움의 첫 비행이 지나가고 있었다.



랜딩 하기 전.

점프싯에 앉아서는 나의 치마 유니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전 회사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유니폼. 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혹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나는 똑같이 비행을 다시 하고 있는 듯했다.

마치 한국에서 지내던 2년은 사라진 듯,


여전히 그리고 똑같이 비행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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