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내가 꿈꾼 것은 '꿈'이 아니었다

'직업'을 꿈꿔버렸다.

by 라즈베리맛젤리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이 유명한 말을 인스타그램에 짤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잘 몰라서 찾아봤지만, 굉장히 열정적으로 말씀해주셨던 이 분은 '최태성' 강사님이셨다.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을 굉장히 열정적이고 진심 어린 말투로 말씀하실 때. 한동안 뜨뜻미지근하게 살고 있던 내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를 받은 게 사실이다. 누군가가 멋있다고 말하는 게 이런 순간이던가!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다.



이 분의 말에서 또 하나의 답을 찾았다. 꿈만 이루면 다 끝나는 줄 알았던 나 자신이, 왜 그렇게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지에 대한 '답'. 나는 명사의 꿈을 꾸었고, 동사의 꿈은 생각해 본 적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승무원이라는 '꿈'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한마디로 내 꿈은 승무원이라는 명사였고, 그 명사가 완성되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열정적일 이유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그리고 승무원이 되었으니 내 인생이 더 나아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위해서 나아가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꿈을 이뤘으니..


그래서 그랬던 걸까? 결과/꿈을 이룬 후에, 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몰랐다. 꿈을 동사로 정해놓지 못했다는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꿈이 동사라 함은, '승무원으로서의 나는 어떠한 삶을 살겠다 혹은 이러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가 돼야만 한다. 꿈이 동사가 되는 순간, 직업을 얻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게 이 '꿈'의 정의였다.


그래서 내 인생은 더 허했던 걸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에만 급급했을 뿐, 그 후에 상황 혹은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동사가 허망하게 텅 비어있었기에..


이 강사님의 짧은 동영상을 본 후. 나름 어른이라고 느꼈던 나 자신이 굉장히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어린아이 같았구나 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슬쩍해보았다. 항상 과정이 중시되어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지만, 막상 내가 결과만을 쫓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이제 내가 다시 정의해야 할 건, 내 인생에서 내가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 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꿈을 다시 정의하는 것은 책임감이 꽤나 느껴지면서도 설레기도 한다.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이제 나는 '직업'이 아닌, 진짜 '꿈'을 꾸는 어른이 되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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