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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즈베리맛젤리 Sep 19. 2022

인생: 순간의 선택, 환불은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하얀색 페디


#하얀색을 선택하다


페디큐어를 하러가서는,

깔끔하고 클래식한 하얀색을 선택했다.


나의 발이 청순해질것을 생각하니,

괜히 들떠지는 기분이었다.


패디를 하고 나와, 내 발가락을 쳐다보니

웬걸, 발가락이 더 새까매보였다.

: ) 망했다.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과 돈이 아까워지면서,

괜스레 심통이 났다.

쳐다볼때마다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의 하얀 발톱을 은근히 외면중이었다.


그러면서도, 하얀 플리플랍을 굳이 찾아 신으며

하얀색을 색감을 맞춰보니, 은근 깔끔해보인다

'오호라, 나쁘지만은 않은데?'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내 발가락에 얹혀진 이 하얀패디가 은근 매력적이라며

설득중이다.


물론, 다음엔 화려한 아트를 하겠노라는 굳은 다짐과

흰색페디는 피해야한다는 데이터베이스도 생겼다.


뜬금없지만,

이게 인생이 아닐까 싶었다.




다시 그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도,

나는 하얀색에 꼿혀

  하얀색 페디를 골랐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페디에 비유하는게 이상할 수 있지만,)

인생에 어느 중요한 결정일지라도,

그것이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나는 나의 촉대로, 운명대로 잘 골라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그 순간, 나만의 최고의 선택과

상황이었음을 이해하는게 중요했다.



가끔은 인생이라는 복잡한 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좋은 선택안을 제안정도는 해주었으면 했다.


나이가 들수록

나의 선택이 틀릴 수 있는 확률이

꽤나 높다는것을 알기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진짜 좋은 선택은

그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인정하고,

그 선택이 맞았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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