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가리던 구름이 지나가고
어여쁜 실바람이 이슬을 물어옵니다.
반쯤 열린 가마솥뚜껑 사이로
푸근한 증기가 피어오르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늙은 소의
울음이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외할머니의 바스러지는 발걸음 뒤로
별빛 한 조각이 마루 끝에 내려앉고
어리기만 했던 나는 눈을 껌뻑이며
잊지 못할 순간들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