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에 지역 도서관에서 희곡을 읽고 쓰는 프로그램(희희낭락)에 참여하여 쓴 글입니다.
2024년 10월 18일에 완성하고, 2024년 11월에 프로그램을 마치며 함께 책(비매품-저작권 보호)으로 엮은 글입니다.
희희낭락 강의실. 선생님이 무대 왼쪽에 서 있고 준희와 정원이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선생님: 여러분들, 배에 힘을 주세요. 스타카토 발성법 아시죠? 그것처럼 한 글자 한 글자 힘줘서 크게 읽어볼게요. 가부터 시작!
선생님, 준희, 정원: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휴! 흐! 히! 해! 헤! 회! 휘!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고 시간을 내서 어떤 희곡이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예고해 드린 대로 다음 주까지 여러분들이 창작하실 희곡의 개요를 잡아서 정리해 오세요. 소재, 등장인물, 간략한 줄거리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반 페이지 분량이면 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정원, 준희: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하고 의자에서 일어난다.)
(조명이 꺼진다.)
조명이 다시 켜지며 무대 가운데 티테이블에 정원과 준희가 의자에 앉아 있다. 정원은 노트북을 하고, 준희는 한 손에 휴대폰을 든 채 정원의 노트북을 보고 있다.
정원: (준희를 흘깃 보며) 준희 씨, 뭘 좀 썼어? 이틀 남았어.
준희: (자기의 휴대폰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며) 아니, 지금도 생각 중. 정원 씨는 좀 찾아봤어?
정원: 막상 쓰려니 생각이 안 나서, 나 혼자 사용하는 비공개 블로그에 올려둔 독서 기록 목록들을 보고 있어. 쓸만한 소재가 없나 해서. (노트북 화면을 보며 혼잣말로) 와, 이제 보니 난 책을 제대로 읽기보다는 스케치하듯 책장을 휘리릭 넘기고 읽은 척만 한 것 같네. 지적 허영심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저 ‘척’을 하기 위한 목록이 필요했던 건지도. 대충 적어서 그런가, 이제 보니 낯설기까지 하네. 에구 아쉬워라. 최근에 읽은 것들은 그래도 기억이 좀 나는데. 가만있자, 죽은 자의 집 청소…. 이것도 재미있게 읽었지. 요즘 신문에 연재 시리즈로 나오는 유품 정리사분들 이야기도 가끔 봤었는데, 이 소재를 희곡으로 써보면 어떨까?
준희: 오, 어떻게?
정원: 음…. 이를테면 말이야, 사는 게 시큰둥하거나 아예 진절머리가 나서 삶의 최전선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던 사람이 어쩌다가 특수 청소를 하게 된 거지. 그러다 보게 된 누군가의 삶의 궤적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거야. 그런데,….
준희: (휴대폰을 가방에 넣으며) 말하고 있는데 미안. 집에서 애들이 호출하네. 아, 집에 가면 희곡은 손도 못 댈 텐데 어쩌지? 정원 씨도 그만하고 퇴근해. 난 좀 더 생각해 보고 내일 남아서 정리해야겠다. 먼저 갈게. (가볍게 손짓한다)
정원: 그래, 얼른 가. (노트북을 잠시 바라보다) 음…어디 보자, AI의 도움을 받아볼까? AI야,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느릿하게 읽듯이 말한다) 특수 청소일을 하는 두 사람이 화자로 등장하여 의뢰인의 집 청소를 하며 접하는 에피소드를 주제로 희곡을 쓰려고 하는데 줄거리를 제시해 줘. 엔터! (2초 후 놀라며) 어라? 진짜 쓰네.
[AI의 음성](*AI가 말하는 내용은 실제로 정원의 대사에 나오는 문장을 사용하여 Claude.ai에서 얻은 결과를 편집함.)
네, 특수청소업자 두 명이 의뢰인의 집을 청소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희곡의 줄거리를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베테랑 청소부 민수와 신입 청소부 영희가 고독사 현장으로 추정되는 아파트에 도착합니다. 청소 과정에서 영희가 고인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민수는 개인의 물건을 읽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영희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몰래 일기를 읽기 시작합니다. 일기 내용을 통해 고인의 고독했던 삶이 드러나면서 영희는 감정적으로 휘둘리게 됩니다. 민수는 프로페셔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희와 갈등을 빚습니다. 청소를 계속하던 두 사람은 고인의 가족사진과 미완성 그림을 발견합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고인의 삶을 추측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청소를 마치며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일이 단순한 청소가 아닌, 한 인간의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는 중요한 작업임을 깨닫습니다.
이 줄거리를 바탕으로 희곡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대사 예시가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원: 와~퍼펙트!
(조명이 꺼진다.)
https://brunch.co.kr/@myryou/8
* 수강생들의 작품은 금천구립도서관에서 [희희낭락]이라는 책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