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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28. 2019

요정의 호수로 가다

2013.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크로아티아다. 처음부터 크로아티아를 찬양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다. 한참 피아노에 관심이 많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막심 므라비차의 크로아티안 랩소디를 듣고 푹 빠졌는데 이때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한참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검색하던 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동화 같은 곳이었는데, 표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요정이 살 것 같은 호수. 오버스러운 표현에 직접 나의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슬로베니아의 여행이 애피타이저였다면, 크로아티아는 메인 요리였다. 그중에서 나의 메인은 플리트비체였는데, 처음 진입하는 순간부터 온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받았다. 요정이 살 것 같은 호수? 걷다 보면 정말 요정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2013.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에서는 걷고 보고 감상하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길이 정말 천국의 길을 걷는 것 같았다. 표현이 오그라들지만, 나는 정말 그렇게 느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폭포에서 시원하게 들리는 소리와,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 말도 안 되게 맑은 호수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누군가 크로아티아를 간다고 하면 플리트비체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무조건 가라고 한다. 일정상 뺀다고 하면 내가 아쉬워서 제발 가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리고 여행 중에 플리트비체에서 항상 고맙다는 답장을 받는다. 내가 더 고마울 뿐이었다. 이 곳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2013.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말도 안 되는 풍경에 빠져 걷다 보면, 어느덧 코스의 마지막에 도달하게 된다. 엄청난 미식의 코스 요리는 마지막까지 나의 미각을 최고로 자극하는 디저트로 마무리를 지어주는데, 플리트비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걸은 코스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내가 크로아티아로 목적지로 정하게 만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우연히 검색한 사진에서 본 장면이었는데, 너무 인상 깊어서 뇌리에 박힌 풍경이었다.


2013.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하는데, 사진보다 실제로 두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 몇 배는 예뻤다. 코스를 마쳤을 때 수많은 미련들이 남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언젠가는 다시 꼭 오겠다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크로아티아 어떻냐고 물어본다면 항상 얘기한다. 인생의 여행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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