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서 일몰이 가장 예쁘기로 유명한 도시. 자다르. 크로아티아 앓이를 하게 만든 곳이기도 했다. 해가 지면서 붉게 타오르는 해안 산책길. 그리고 귓가를 울리는 바다 오르간 소리. 이 모든 것이 하모니가 되어 나의 감성을 폭발시켰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이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나도 특별한 목적지 없이 산책로를 따라 자다르의 매력에 푹 빠져본다.
걷다가 잠시 앉아서 해가 수평선 뒤로 넘어갈 때까지 바다 오르간 소리에 취해 일몰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그저 보기만 해도 좋았다는 것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은 누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쉽게 용서해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 조차 한 번에 날아갔다. 흔히 말하는 힐링했다는 이 기분이 여행이 주는 의미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매력이 그리워서 나는 계속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