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가우디를 만나다

2 Days

by MySnap

바르셀로나에서의 둘째 날이다. 다이내믹한 전날을 보낸 나는, 결국 얼마 못 자고 눈을 떴다. 둘째 날의 일정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온 가우디 투어다.




바르셀로나에서 예약한 투어는 총 2개였다.

첫째 날은 가우디 버스 투어 + 야경투어, 둘째 날은 몬세라트 + 와이너리 투어였다.


가우디 투어는 두 가지가 있다.


1) 버스 투어

2) 집중 투어


큰 차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냐, 버스를 이용하느냐 이다.


여름의 스페인은 무척 덥다. 습도가 높진 않지만 햇살이 정말 정말 따갑다. 그래서, 조금만 노출되어있어도 피부가 따가우며, 금방 타버린다.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한다면, 버스 투어를 추천한다. 이런 이유로 나도 버스 투어를 예약했었다. 정말 편하다. 이동 시간도 줄어들고 피로도도 낮기 때문이다.

둘째 날 가우디 버스 투어를 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카탈루냐의 하드락 카페 앞으로 갔다.


거기서 인원 점검을 하고, 투어를 시작한다. 가우디 버스 투어 코스는 이렇다.



버스에 탑승해서, 스페인 거리들을 구경하다 보면 유명한 구엘 공원에 도착한다. 가우디 버스 투어인데 구엘 공원이 왜 유명하냐 하면, 구엘이 영국 런던의 정원을 모델로 삼아,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조성하고자 했다. 그 도시는 자기가 후원하던 가우디에게 의뢰를 하였다고 한다.


처음 계획은 거주지역 60가구를 건설해서 분양하고자 하였으나, 재정적인 이유로 가우디의 집 포함한 건물 두 채와 중앙광장, 타일 벤치 등만 지은 채 방치되었다.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구엘 자녀의 내부 분열과 위치는 보면 알겠지만, 언덕 중턱에 있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고 상수도 연결도 안 되어있고 분양가도 비쌌다.


그 당시의 상류층들이 투자를 시내를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분양이 안되었다. 그래서 공사는 중지된 것이다. 이때까지 입주한 사람은 총 3명이었는데 구엘, 가우디 그리고 트리야스 변호사 3명이었다.


현재 구엘 공원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가우디 집, 언덕 위의 트리아스 변호사 집 등 3채가 전부이며, 언덕 위의 트리아스 변호사 집은 현재 후손들의 별장처럼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가끔 별장에서 지내는 후손들의 모습이 보이곤 한다고 한다.




구엘 공원에서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웬만한 풍경보다 건축 양식이 아름다우며, 바라보는 하나하나 마다 그의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엘 공원의 구경이 끝나면, 다음 장소인 까사밀라와 까사바트요로 이동한다. 시원한 버스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구경하다 보면, 까사밀라와 까사바요트를 구경하기 위해 내리게 된다. 도보로 이동을 좀 하게 되며, 그 와중에도 가이드는 "항상 가방 조심하세요. 가방은 앞으로 하면 내 것~ 뒤로 하면 소매치기꺼~" 라며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다들 웃지만, 난 씁쓸하다. 난 첫날에 이미 당했으니까. 내릴 때마다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가이드가 참 고맙다. 잃을 것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가방을 앞으로 하며 체크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약간 걸으니, 두 번째 주인공 까사밀라에 도착했다.


까사밀라는 '밀라의 집'이란 뜻이다. 밀라가 가우디에게 자신의 집을 의뢰했다. 단, 집에 종교적인 코드를 절대 넣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가우디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굴뚝을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하였고 또한 굴뚝을 투구를 쓴 기사 모양으로 건축하여서 수호신의 느낌이 나도록 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문구를 건물 윗 벽에다가 새겨 넣었다. 특히, 가운데 ' m ' 이라고 새겼는데, 이 m이 뜻하는 것이 밀라라고는 하였으나, 사람들은 '성모 마리아'라고 해석한다. 왜냐면, 가우디니깐.


까사밀라도 그렇기 순탄하게 운영이 되지 못하였으나, 현재는 건너편에 있는 Caixia 카탈루냐 은행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운영 중에 있으며, 대부분 개인 소유물이다. 일부분만 공개되어 있는데, 나는 들어가서 구경을 하지 못하였다. 이게 단체 투어의 단점이기도 하다. 또한, 이 건물은 산을 주제로 디자인을 했다. 그리고, 외벽은 파도처럼 묘사하기 위해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하였다. 아마 처음 이 건물을 보게 된다면, 상당히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다.






까사밀라의 건너편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뼈로 된 건물 '까사바트요'가 있다. 이 건물은 정말 가우디의 천재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물의 기둥을, 사람의 대퇴골로 표현하였다. 즉, 사람의 다리로 지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까사밀라에서 첫 느낌이 '우와' 였다면, 까사바트요에서의 첫 느낌은 '대박.. 소름'이었다. 이러한 발상을 하였고, 직접 건축물에 접목시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까사바트요' 기둥을 사람의 대퇴골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가우디를 느끼면서 다음 장소인 몬주익 언덕 및 점심을 먹기 위한 바르셀로네타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세계 3대 분수 중 하나인 몬주익 분수도 살짝 맛보기로 보였다. 야경으로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인 곳이다.




한동안 버스로 달리면서 몬주익 언덕에 도착했다.





위의 지도를 보면, 바닷가 근처라서 위에서 바다가 보이며 왼쪽에 보이는 스포츠 단지에, 올림픽 경기장이 있어서 이것도 잠시 구경을 하였다. 여기서, 핵심은 황영조 선수 부조상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으로 금메달을 땄다. 경기도는 2001년 바르셀로나와 자매결연을 맺고, 황영조 선수 부조상을 설치하였다.



'올림픽 주경기장 내부. 들어갈 순 없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달리는 신기한 자동차'



올림픽 주경기장을 구경하고, 이동한 곳은 몬주익 언덕이다.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들렸는데, 속이 확 트인다.






몬주익 언덕에서 경치를 관람하고 나서 이동한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한 바르셀로네타 이다. 바닷가 옆에 있는 곳으로, 식사 후에 바닷가 산책도 가능한 곳이다.





가이드의 추천에 따라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니, 전체 한국인 관광객들 뿐이다. 날씨도 무척 더웠을뿐더러, 가이드의 추천 때문인지, 다들 이동 안 하고 바로 눈 앞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시원한 샹그리아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감바스 그리고 스페인 대표 라이스 메뉴 빠에야는 정말 맛있었다. 보통 2인분부터 판매를 하지만 내가 밥 먹은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1인분도 파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 근처 해변을 구경 갔다. 무척이나 뜨겁고 따가운 햇살 때문에 걷는 것이 사실상 힘들 정도였으나, 언제 내가 이렇게 바르셀로나에 와서 해변가를 걸어보겠는가.. 그래서 큰 맘을 먹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더운 날씨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시원하게 보여 많이 부럽기도 했다. 걷다가 근처 항구의 요트를 보니 흡사 시드니 '달링 하버'나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 잠시나마 예전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잔인한 더위에 너무나 지친 나머지, 근처 젤라토 집에서 하나 사 먹었는데 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금방 녹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시원함을 안겨준 젤라또


맛있는 요리로 배를 채우고, 산책도 하고 젤라토로 점심시간을 마무리했으니 다음 장소인 바르셀로나 하면 떠오르는 곳 여기 안 가면 매우 섭섭한 곳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이다. 사실, 난 한국에서 이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예약하고 왔다. 이 코스에, 이 성당이 있다는 것을 미처 확인 못한 것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한번 더 여기를 올 생각인데, 어떻게 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그래도 구경하고, 다시 한번 또 오기로 했다. 그 이유는, 내가 예약한 일정에서는 타워에 오를 수 있지만, 이번 버스 투어에서는 타워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나기 전. 나를 무척 설레게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미완성의 건축물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이를 감상하기 위해서 매일 모여들고 있다. 완공 목표는 2026년. 건설에 착수한 지 130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성이다. 가우디의 남은 일생을 성당 건축에 몰입하였지만, 결국 완공 못한 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26년 완공되면 다시 한번 보러 오겠다라며 다짐을 했다.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비용을 입장료로 충당을 한다고 한다. 즉, 여러분이 이 성당을 감상하기 위해 지불하는 입장료는 성당 건축비 인 셈. 구경을 하며, 지분(?)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전혀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다 보면 드디어 바르셀로나의 꽃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나게 된다.


바르셀로나의 꽃,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나다.



정말 웅장하지 않은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처음 봤을 때, 온몸에 닭살이 돋았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성당 전체가 예술 작품이다. 이 순간을 위해, 난 바르셀로나에 온 것이다. 큰 기대를 가지고 내부로 입장하였고, 난 이내 입이 쩍 벌어졌다. 정말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건축물이라는 것인가.. 정말 예술이었다.

내부의 기둥들이 천장을 바라보게 되면, 나뭇가지처럼 지탱하고 있다. 가우디가 나무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구엘 공원에서부터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자연 요소가 안 들어 간 부분이 없었다.





내부에 진입하는 순간 여기저기 둘러보고 감탄하기 바빴다. 그리고, 내 카메라도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여기를 촬영하고 싶어서 챙겨간 360도 촬영 가능한 카메라와, 나의 광각 렌즈 등이 다시 한번 아쉬웠다. 속이 쓰리지만, 손에 있는 이 작은 카메라가 참 고마웠다. 한참을 감탄하며, 한번 더 예약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큰 기대를 가지고 왔다. 한번 더 감상할 수 있겠구나.




내부를 둘러보고 외부를 감상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보면, 기둥에도 글이 적혀있다. 역시나 가우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엘 공원,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가우디의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가우디 버스 투어의 마지막이다. 여기서, 각자 인사를 하고 난 카탈루냐 광장으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는 지하철이 상당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이동은 어렵지 않다.





람블라스 거리를 구경하며, 이후 있을 구시가지 야경투어를 하러 갔다. 한번 기회가 된다면, 야경투어는 꼭 해보길 추천한다.


가이드의 설명과 음악을 들으며, 구시가지를 걷는 것은 정말 좋은 추억이다.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 고딕지구를 걷다




야경투어를 하기 위해,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레알 광장이 있다. 여기 가운데 분수에서 가이드와 여행객들이 미팅 후, 야경 투어를 시작한다. 가이드의 안내와 음악을 들으며, 개인의 방식대로 감상을 하면 된다.



고딕지구를 걸으면서 피카소의 흔적도 느낄 수 있고, 전쟁의 아픔도 느낄 수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없다면, 전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하루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 좋다. 계속 내가 이렇게 가이드의 설명을 강요하는 이유는, 큰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명이 없었다면, 난 아마 전혀 다른 구시가지를 느끼고 왔을 것이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넓은 공터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르도 다양하다. 걷다 힘들 땐 공연을 보면서 쉬는 것도 좋다. 이 또한,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고딕 지구를 가이드의 설명과 적절한 음악을 들여면서 걷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우디란 인물에 다시 한번 매력을 느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를 빼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야경투어가 끝나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몬주익 분수를 감상하러 갔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바로 몬주익 분수로 이동했다.




세계 3대 분수 중, 나에겐 최고의 분수인 몬주익 분수



세계 3대 분수 중 하나인 몬주익 분수를 보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분수쇼를 하는 바르셀로나가 부럽기도 하였다. 처음부터 감상을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오기로 했다. 중간에 다른 도시도 여행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기 때문에 중간부터 분수쇼를 감상한 아쉬움이 덜했다.


이번에 난 몬주익 분수의 화려함에 반했다. 차원이 다른 개념이었다.


그래서, 세계 3대 분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분수,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분수, 두바이의 분수쇼 이렇게 3가지이다. 이번 신혼여행으로 라스베가스를 가면서, 벨라지오 분수를 봤는데, 몬주익 분수를 먼저 봐서인지 큰 감동이 오지 않았다. 왜 이게 3대 분수 인가..라는 생각을 한참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몬주익 분수를 끝으로 둘째 날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호텔로 향했다. 다음 날은 몬세라트 와이너리 투어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기대를 품고 내일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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