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한 사진, 사진을 위한 여행 가이드 No.3
여행지에서 스냅사진 한 장이라도 더 건지기 위한 세팅법
여행을 하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경우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여기도 예쁘고, 저기도 예쁘고 그래서 조금 걷다가 멈춰서 찍고 찍고 하다 보면 일행이 있는 경우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걸어가면서 찍으면 열에 반은 흔들린 사진이 대부분이라서 막상 돌아와서 보면 날리는 사진이 대부분이고, 스트레스받게 된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으신 분이라면 기본적인 특성을 알기 때문에, 카메라 세팅을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여행 시에만 들고 다니거나 활용 비중이 낮은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하는 사진이 많아진다. 그러면 여행 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흔들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이제 막 카메라를 구매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내용임을 밝힌다.
1. 기본적으로 카메라 기능은 익히고 가자.
- 최소한 모드 변경부터, 화질 변경, 측광, 초점 영역 변경하는 방법만큼은 숙지하고 가자. 최근에 나오는 카메라 같은 경우는 터치 초점도 지원하기에 촬영이 수월해졌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최소한 초점을 바꾸는 것을 손에 익히고 가자.
화면 전체 영역으로 해놓게 되면, 원하는 부분에 초점이 안 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존 영역이라던지, 특정 지점에 미리 초점을 세팅해놓자. 모든 카메라는 중앙 초점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정 모르겠으면 중앙 초점으로 세팅을 해놓도록 하자.
2. S, A, M 모드를 숙지하자.
-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사면 P 모드나 Auto 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카메라를 믿고 찍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그 장면만 인식을 할 뿐이지, 내가 걷고 있거나 이런 부분은 인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적은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원하기 때문에, 모드에 대한 이해도가 좀 필요하다.
- S 모드 : 셔터 우선 모드다. 즉 조리개는 무시하고, 내가 설정한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조리개는 카메라가 알아서 세팅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감도 설정은 보통 ISO 100이 가장 좋겠지만, 낮에는 심하게 안 올라가기 때문에, ISO Auto를 추천한다. 보통 걸으면서 사진을 찍으려면, 1/320 이상을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셔터 누르는 순간 살짝 멈추기 때문에 그 이하로도 설정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경우에는 1/500 이상으로도 설정한다.
특히 낮에는 1/1000, 1/2000으로도 세팅을 하기 때문에, 구도가 안 맞는 사진들은 나오더라도, 흔들린 사진은 거의 없다. (낮에는 A 모드로 조리개를 개방하면, 셔터 속도 확보는 문제가 없으니, 필요한 모드로 쓰자.) 보통 낮에는 A모드로 촬영을 추천하지만, 실내의 경우에는 ISO 확보를 위해 카메라에서 셔속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늦추게 되기 때문에 촬영 전에 꼭 확인을 하자. 특히,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셔속 확보가 중요하다. 안 그러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부 흔들려서 건질 수 있는 사진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S 모드에서 셔터 속도만 확보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여행의 느낌을 담기 위해 셔터를 막 누르기에는 S모드를 활용하자.'
- A 모드 : 조리개 우선 모드다. 이는 조리개를 조절하여, 아웃포커싱을 하던지, 조리개를 조여서 풍경용으로 할 것인지 정할 때 사용한다. 아침이나 대낮에 여행할 때는, A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조리개를 개방하여 인물을 찍던지, 조여서 풍경을 찍던지 뭘 해도 바로 설정이 되므로, 편하기 때문이다.
다만, A 모드에도 약간의 설정이 필요하다. ISO Auto로 세팅을 해주고, 최소 셔터 속도 설정을 해줘야 한다. 보통 기본적으로 1/60 정도로 한계 설정이 되어있을 텐데, 좀 어두운 곳에 들어가게 되면, ISO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셔터 속도가 1/60으로 설정이 되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찍게 되면, 카메라 화면 상에서는 잘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컴퓨터로 확인하면 전부 흔들린 사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ISO 손해를 좀 보더라도 최소 셔터 속도를 1/160~1/250 이상은 설정을 해주도록 하자.
물론, 셔터를 누르기 전에 현재 셔터 속도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내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 즉 ISO을 어느 정도까지 사용하면, 노이즈가 있어도 볼만한 사진이 나오는지 미리 체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바디에서 손떨림 방지 또는 렌즈에서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는 카메라들이 많다. 내가 쓰는 카메라인 'A7RII'같은 경우에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서, 야간에 셔터 속도 확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확보하는데 많이 유리하다.
정말 정말 노이즈가 있는 사진을 피하고 싶다면 조리개가 밝은 렌즈를 챙겨서, 셔터 속도 확보와 ISO 확보에 유리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F2.8 렌즈 경우 셔터 속도 1/250에서 ISO 4000이라고 한다면, F1.4의 경우 동일한 셔터 속도 1/250에서 ISO 800까지 확보 가능하다. 즉, 동일 조건에서 퀄리티가 좋은 사진을 얻는다.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서, 낮은 셔터 속도에서도 ISO 손실을 최소화해서 줄일 수 있다.'
- M 모드 : 보통 M모드는 야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셔터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하여 풍부한 야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사진이다.
'M모드로 셔터 속도를 8초, ISO 100으로 야경을 촬영하였다.'
'M모드로 야경 사진을 촬영할 땐 삼각대가 필수다.' 보통 M모드는 전문가들도 활용 빈도가 높지는 않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세팅 값이 있다면, 늘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찍는 장소(스튜디오 등) 경우에는, M 모드의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 사진에서 하나라도 더 건지고 싶은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예 내가 원하는 값으로 고정시킬 수가 있다. '나는 걸으면서 스냅을 찍기 때문에 셔속도 많이 확보하고 싶고, 조리개를 개방하여 아웃포커싱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M 모드 사용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셔터 속도 : 1/500, 조리개 : 2.8로 찍고 싶으면, ISO는 Auto로 두게 되면 빛의 양에 따라서 카메라는 ISO만 조절하게 되고, 셔속과 조리개는 내가 세팅한 값으로 촬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M 모드의 사용은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M 모드는 야경 촬영할 때 빼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밝은 낮에는 A 모드와 S모드를 대부분 사용한다. 최저 셔터 속도도 설정해주고, ISO도 25600 이상으로는 안 넘어 가게 한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사진에 대한 퀄리티 결정부터가 아주 중요하다.
여행에서 정말 멋진 풍경을 담고, 야경을 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는 사진인지에 따라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따라서 세팅 값이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된다.
혹시나 헷갈린다면, 간단히 요약을 해보자.
1. S모드
실내 / 야간 / 교통편 활용 시 사용하자 - 카메라는 ISO Auto에서 감도 확보를 위해 셔터 속도를 늦추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찍었다간 흔들린 사진을 얻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셔속을 미리 설정하여 흔들린 사진을 최소화하자.
2. A모드
야외 / 아웃포커싱 / 풍경 촬영 시 활용하자 - 해가 지기 전까지는 A 모드가 편하다. 원하는 조리개 값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웃포커싱, 팬 포커싱 등 활용이 가능하며, 해가 있을 땐, A모드에서 셔터 속도가 충분히 확보되므로, 문제없이 찍을 수 있다. 다만 밤에는, ISO가 상당히 올라가고, 셔터 속도는 최대한 늦춰지므로 조심하자.
3. M모드
야경 사진 / 스튜디오 / 한 장소에서 여러 장 찍을 때 -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원하는 값으로 세팅하면서 사진을 찍기에는 유리하나, 실내에서 세팅한 값이 햇빛이 있는 야외로 나간다면 노출이 오버되거나 반대로 야외에서 실내로 들어온다면 노출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즉, 한마디로 셔터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세팅 값(셔터 속도, 조리개, ISO, 노출)을 꼭 확인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