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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Aug 12. 2018

크로아티아 사진 여행 준비

나의 장비 준비물

2013년 8월.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나는 설렘과 동시에 수많은 모습을 예쁘게 담고자 나의 첫 카메라 Nex6과 시그마 30mm 렌즈를 들고 갔다. 카메라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던 나는 괜히 폼 잡는다고 'M모드'로 사진을 찍으며 70%는 날려먹었었다. 대부분이 노출 실패와 흔들림이 문제였다.


5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여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었기에 (그래 봤자 실력은 조금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장비만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제대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크로아티아로 다시 떠나기로 했다. 2일 뒤에 퇴근하고 공항으로 바로 출발한다.


사실 사진을 다시 남기고 싶어서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것도 이유가 있긴 하지만, 20개국 좀 넘는 곳을 여행하다 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크로아티아였다. 그래서 마땅히 갈 곳도 없었고, 사진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았던 곳이기에 다시 한번 떠나보기로 한 것이다.


항상 여행 관련 글을 올리는데,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떠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특정 제품을 홍보한다는 것보다, 이런 것들로 챙겨가는구나 생각하면 좋겠다.


1. 메인 카메라

 

이번에 소니 G마스터즈 1기 활동을 하면서, 광각렌즈 SEL1635GM 렌즈를 체험 중인데 이와 더불어 어제 A7RIII 바디를 한 개 더 대여해왔다. 그래서 이번 나의 여행 구성은 A7RIII+24105G, A7RIII+1635GM 이렇게 메인 바디로 구성이 되었다. 


카메라와 렌즈에 테이핑은 보호 목적과, 관심을 가지는 이들의 시선이 불편해서 막아둔 것이다.


원래 여행 시에 바디를 많이 챙기는 편이다. G마스터즈 1기의 활동이 아니었다면 6Dmark2+1635LIII의 구성으로 추가되었을 것이다. 좋은 화질로 크로아티아를 담을 수 있어서 꽤 만족스럽다. 아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구성이었다.


사진 여행을 떠나는 이들 중에서, 망원 렌즈나 단렌즈를 챙기는 이들도 많다. 개인의 취향 차이고, 야간에 고품질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이점들이 있지만 난 이런 거에 대해 덜 민감하기에 기록을 위해서 줌렌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2. 서브 카메라


여행을 떠나면 메인 카메라 이외에 서브 카메라도 챙긴다. 혹시나 모를 상황과,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애매한 장소에서 주로 활용한다. 색감이 좋은 리코 GR2와 방수 카메라 TG870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크로아티아의 색감이 GR2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주머니에 간편히 들어가서 부담이 없어서였다. 그리고 바다에서 물놀이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방수 카메라도 챙겼다. 다만, 화질이 좋지 않아서 그냥 기록용으로만 쓴다.


그리고, 가끔 장소의 느낌을 기록하기 위해 360도 촬영하는 카메라도 챙겼다. 조금 더 좋은 화질이면 좋겠지만, 이 역시 기록과 느낌만을 위해서 부담 없는 사이즈라서 그냥 챙기고 본다.




3. 가방


스페인에서 가방 소매치기당한 이후로, 힘들게 구한 카메라 가방이다. 국내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직구로 구매하면 40만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운 좋게 직구로 17만원에 구매했다. 배송이 2달 가까이 걸릴 정도로 오래 걸렸지만,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가방이다. 이 가방 구할 수 있다면 하나 더 미리 구비해두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모든 지퍼 고리에 락 시스템이 있고, 여권 RFID 보호 등 수납공간에 전부 보호 기능이 있다. 특히 가방 전체와 끈에 얇은 철심이 그물처럼 들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끊을 수 도 없다. 나의 평생 여행 동반자가 될 듯하다.



4. 삼각대


여행용 삼각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시루이에서 구매한 T 025X 제품이다. 현재 이것보다 좋은 삼각대는 본 적이 없다. 물론 여행용으로 말이다. 부피와 무게, 높이를 따녀봐도 불편함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음에 구매해도 똑같은 제품을 구매할 것 같다. 막 굴려도 고장이 안 나서, 바꿀 기회가 언제 올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은 삼각대도 하나 챙긴다. 간단하게 장노출 사진을 찍거나, 밥 먹으면서 테이블에 세워놓기 위함이다. 잘 쓰지는 않지만 무게도 얼마 안 나가기 때문에 일단 챙기고 본다.



5. 기타 액세서리


나머지들은 악사세리류들이다. 장노출을 위한 릴리즈와 ND 필터도 준비하고 (각 렌즈에 맞게), 역광에 대비한 스트로보도 챙겼다. 그리고 센서 먼지를 제거할 에어 블로워랑, 이동하면서 카메라를 잠시 걸어두기 위한 픽디자인에서 출시한 캡처 프로까지 준비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캡처 프로에 사용되는 플레이트가 내가 쓰는 시루이 삼각대에도 호환이 잘 돼서 언제든지 활용하는데 있어서 꽤 편하다.


그리고, 샤오미에서 나온 용량 20000mAh 보조배터리도 준비했다. 폰을 사용하거나, 카메라를 충전하기 위해서인데 다 준비하고 나니 무게가 꽤 나간다. 



크로아티아에 도착하면 렌터카로 여행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잠시 고생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는데, 날씨만 좋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여행을 떠나는 이들 중에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난 꽤 간단하게 다녀오는 편이다. 렌즈도 여러 개 챙겨가고 각종의 장비들을 챙기는데, 나름 나만의 방식대로 타협했다. 여행 사진의 퀄리티를 조금 다운시키고, 기동성을 업그레이드했는데 남들이 보면 미련하게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이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후회 없이 사진 찍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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