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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석 Myste Lee Mar 21. 2016

벽(Wall)

단어안에 담겨있는 세상의 모습들 (World in word)

우리 앞에 벽이 서있을 때 우리가 진정, 그것을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는지 알게 된다.

내 앞에 막아선 장애물이, 나를 울게하고, 생각에 잠기게 만들고, 좌절시키고

도망가고 싶게 만든다. 굳이 꼭 내가 이 고통을 겪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

아침에 운전을 하며 생각에 사로 잡혔다. 내가 마주하게 된 너무나 높은 벽 때문에

그로인해 마음속에서 화가 일었다. 나는 왜 이런 상황에 내가 놓여 있어야 하는지 

 짜증났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고 그러고 있었다.

.

그러다 문뜩, 이 벽은 내 삶에 있어 몇 번째로 높은 벽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아파하고 화를 내고 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만큼 높은 벽이 아닌건 아닐까? 

어쩌면 생각보다 더 낮고 더 무딘 벽은 아닐까?

또 그렇기에 이것이 삶을 배우는 하나의 수련이 아닐까?

.

화로 맞서는게 아니라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러다 벽을 넘는 3가지 방법이 생각났다.

첫번째는 가장 간편하지만 힘이 많이들어가고 다치기도 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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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버리기: 뚫고 지나갈만큼 큰 힘으로 아파할것을 상처날 것을 각오하고

부수어 버리는 방법.

.

담넘어 가기, 온 힘을 다해 몰래 피해가거나 넘어가기 손끝에 힘을 주고 발끝에 힘을줘

다리부터 올려 허벅지를 올려 몸을 차례대로 넘겨 그 너머로 뛰어내리는 방법.

하지만 다 넘고도 아직 뛰어내려야 하는 아픔이 존재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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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같은 벽을 만나도 또 그러한 노력을 해야 하다는.

그것은 결국 피해버린 내 마음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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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방법은. 벽에 문을 만들기.

크기고 재질도, 고민해야 하고 때론 열쇠도 달아야 하며

단순한 것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해서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한 방법.

그래서 위에 두 가지 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일.

하지만, 한번 완성해 놓으면 다음엔 그만큼의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누군가를 초대할수도 있고 그 벽너머의 세상을 넌지시 보여줄수도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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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에도, 포크에도, 나이프에도 각 쓰임이 있듯,

벽을 대하는 올바른 쓰임은 문이 아닐까.

이세상 모든 벽에는 문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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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은 문을 달면, 그 문과 벽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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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 아픔도, 그 문을 깎아내고, 맞추고, 이음새를 연결하는

과정이기를. 그래서 곧  "철컥" 소리를 내며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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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사진_ Myst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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