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매장을 오픈했을 때 첫 시작은 혼자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해도 충분히 한 명의 인건비는 벌 수 있다. 초창기에 혼자 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혼자 해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혼자 하는 매장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혼자 하게 되면 왠지 모를 두려움과 의지할 곳이 없어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함께 매장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누군가와 같이 일을 하게 되면 내가 하지 않은 일만큼 배움의 기회가 줄어든다. 이 공백은 처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간과했던 부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차곡차곡 쌓여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문제를 오로지 혼자 다 부딪히고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해결 못하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는 과정을 겪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도매매장의 최소한의 구성형태는 아래와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혼자서 매장에서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매장을 혼자서 1년 정도 운영가능하다면 이제 돈을 벌 출발선에서 신발끈을 묶었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1 사장님
2 매장 판매직원
3 패션디자이너
4 물류 사무실직원
5 사무직
이렇게 다섯 가지 정도로 나뉜다. 꼭 이렇게 다 갖추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면 사장님 혼자 모든 업무를 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래처가 생기고 매출이 조금 늘 때마다 각 분야를 맡아줄 사람을 하나씩 구해나가면 된다. 혼자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일을 생략하고 축소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더 작은 도매회사의 모습은 사장님 + 매장판 매직원 or 디자인알바 이렇게 구성된다. 이 모습이 동대문에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장직원을 먼저 구할지 디자인알바를 먼저 구할지는 충분히 고민을 해야 한다. 매장 판매직원을 먼저 구하고 디자인을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낫다. 둘 다 매우 중요하지만 옷장사의 가장 시작이 되는 디자인만큼은 손수 하는 것이 좋다.
구성인원은 장사가 잘 되어야 늘어날 수 있다. 도매매장은 맡은 일만 하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판매직원이 디자인도 하고 옷 촬영도하고 피팅도하고 물류사무실에서 물건도 챙기고 심지어 세금계산서도 발행하는 일을 한다. 전반적인 일을 다 한다. 직원 채용 전 사장님은 이런 일들을 미리 익히고 할 줄 알아야 나중에 직원에게 일을 전달할 수 있다. 매장이 바빠지고 회사에 사람이 늘어나면 일은 더 많아진다.
각 분야마다 한 사람의 인건비로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작은 도매매장은 주로 판매직원을 활용하여 모든 일을 처리한다. 만약 이 판매직원이 없으면 사장님이 직접 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는 매장은 매장직원만 1~4명 물류창고직원 1~10명 디자이너 1~10명까지 구성된 매장도 있다. 큰집이라고 불리는 잘 파는 도매매장들이다. 이런 매장은 흔하지는 않다. 더 잘되는 곳도 매장직원은 크게 늘릴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매장은 작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들어가서 일할수는 없다. 대신 디자이너와 물류창고 그리고 사무실 직원이 많이 늘어난다. 한 회사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 그렇다.
앞으로 큰집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을 해야 가능하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서는 비용만 상승하고 순익이 없어지는 매장이 되기 일쑤다. 우선 그 시작은 혼자 매장을 운영할 줄 아는 것이 최소한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어기고 처음부터 직원을 두거나 같이 일할 사람이 끼어있게 되면 비용이 급상승해서 옷을 더 많이 팔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그런데 실력이 쌓이지 않은 도매매장이 직원 1명의 운용비용을 감당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다. 당장 임대료와 옷 생산비용만 해도 작지 않은데 인건비 식대 음료 사대 보험료 등의 지출까지 감당하기 어렵다. 부족하더라도 혼자 어느 정도 해결하고 직원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