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s Aug 26. 2023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촬영하는 중에 문자가 왔다. ‘쿠팡 박스 12개가 배달 완료 되었습니다.’


어제는 정말로 재미없는 촬영을 했다. 포럼 촬영이었는데 카메라를 세워두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힘들지 않게 돈을   있는데이런 촬영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있는 촬영이 좋다.  상황이 몹시 스트레스였는지 끝날  두통까지 왔다. 그래도 고양이를 생각하니 이런 일이라도 감사하다고 생각.


집에 오니 문 앞이 어제 주문한 고양이 용품들로 점령당해 있었다. 하나씩 뜯어보니 정말 하나하나 조악하고 하찮다.


‘이런 걸 좋아한다고? 정말 고양이는 참 모를 존재다.’ 사람도 손톱을 스크래쳐에 긁거나 카차카차 붕붕 같은 장난감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렸으면 좋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분명 몇십만 원어치를 샀는데 정리해 보니 내가 뭘 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뭐가 없다. 이제 큰돈이 들어갈 물품 몇 가지가 더 남았다. 방묘창, 방묘문, 캣타워. 어림잡아 60만 원.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35만 원. 초기 물품 30만 원. 곧 다가올 추석에 부를 펫시터 비용 15만 원. 검색해 보면 초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설명해 주는 블로그나 유튜브가 많은데 막상 사고 보니 그건 정말 열 손가락 중에 하나만 설명하는 정도였다. 열 가지를 다 얘기해줘야 귀여워서 덜컥 데리고 왔다 버리는 일이 줄지 않을까. 돈이 있어 다행이라고, 돈을 벌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많이 벌자!

작가의 이전글 냉장고 위를 닦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