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에 ASUS TUF Gaming A15 FA506IU-HN174 노트북을 구매했다. 당시에 튼튼해 보이면서 심플한 외관에 가성비까지 좋아서 순간 혹해서 구입했다. 심지어 오픈마켓 행사로 인해 거의 가성비의 끝판왕이 되었다. 그리고 UserBenchMark 사이트에서 라이젠7 4800H를 탑재한 모델 중에 벤치 테스트를 진행한 사용자 Top7에 포함된 것으로 보아 나름 히트작으로 판단된다. 유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정보를 얻기도 용이하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언급할 문제에 대한 답은 구글링, ASUS 노트북 사용자 카페 등을 아무리 찾아도 얻지 못하였다.)
ASUS TUF Gaming A15 FA506IU-HN174
아무튼 만족하며 사용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노트북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거친 스타일과 화려한 느낌의 키보드에 갑자기 실증이 느껴졌다. 데스크톱 대용으로 쓰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디자인 때문에 생에 처음으로 가성비 노트북을 포기하고 지난 달에 Razer Blade 모델로 갈아탔다.
ASUS 제품은 중고 처분하려다가 귀찮아서 너무 킹갓성비라 팔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i3 6세대 데스크톱을 쓰던 와이프를 설득하여 조르고 졸라 와이프가 쓰는 것으로 했다. 지금 PC도 쓰는데 지장이 없어서 별로 필요 없다고 했으나 빌드 속도가 10배 이상 차이 난다는 감언이설로 겨우 고비를 넘겼다. 어차피 데스크톱 대용이고 PC는 켜지면 그만인 주의라 디자인 같은 것에 관심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무튼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기존 데스크톱에서 듀얼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노트북에 그 모니터 2개를 모두 연결해야 했다. 다행히 HDMI 단자가 있고 USB C 포트에 DP Alt mode가 지원되는 모델이라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USB C to HDMI 케이블을 구매해서 연결했다.
프라임큐 USB 3.1 C타입 MHL HDMI 미러링 케이블
그런데... 노트북을 종료하고 다시 켜면 USB C to HDMI 케이블로 연결한 모니터의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이것저것 확인해보니 USB C 케이블을 빼고 다시 연결하면 화면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ASUS에 문의하니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USB C to DP 케이블을 사용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쉽게도 모니터에 DP 포트가 없었다. 내가 사용하는 모니터에 DP 포트가 있었지만 USB C to DP 케이블이 없어서 테스트해 볼 수가 없었다. USB C to DP 케이블을 구매해서도 안되면 의미가 없으니 구매하기도 망설여졌다.
그렇게 또 한참의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다가 발견한 점이 있다. 노트북 전원 어댑터를 제거하여 노트북을 Power Saver 모드로 전환시킨 후 종료하고 부팅하면 모니터가 나온다. 대신 전원 어댑터를 제거하더라도 Balanced 모드 등 다른 모드 설정 시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Power Saver 모드라도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 상황을 ASUS에 보고하고 해결책을 문의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여전히 DP 케이블을 이용해 보라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멀티탭을 이용해서 노트북 종료 전 전원 어댑터를 끄고 종료하고 부팅 시에는 모니터가 켜진 후 전원 어댑터를 켜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건 완전한 해결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문제해결력이 중요한 SW 개발자의 자존심 싸움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테스트를 더 해보았다. 갤럭시 시리즈의 Dex 모드용으로 사용 중이던 USB C 허브를 이용하는 것이다. 허브는 항시 인식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왠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링크 SKP-UH760
사용한 제품은 위 사진의 제품이다. HDMI 단자가 있어 모니터 연결이 가능하다.
된다! 이제 전원 어댑터 연결을 한 상태로 노트북을 종료하고 다시 부팅해도 모니터가 바로 인식된다!
혹시 ASUS TUF Gaming A15 FA506IU-HN174 모델 사용자 중 위와 같은 문제를 겪는 분이 계시면 도움이 될까 하여 글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