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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수 Aug 17. 2023

경험은 지식이 아니다

경험은 지식이 아니다.

기억이 기록이 아니듯이.


그럼에도 경험은 소중하다.

한 사람이 평생 할 수 있는 경험은 어떤 관점에서는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축적한 경험을 듣고 배우는 것은 축복이다.


다만 모든 경험들이 자신에게 축복은 아니다.

그것이 자신의 경험이든 타인의 경험이든.


어느 정도 성공을 맛본 경우라면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현재의 자신이라는 결과가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칫 그것에 매몰될 수 있다.


본인이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서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게 살도록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권장 말고 지시 혹은 강요의 수준일 경우 말이다.


결국 그 경험에 동조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소위 말하는 '꼰대'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경험도 하나의 정보일 뿐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적절한 내용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은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것은 ~이다.'와 같이 확정적인 어투는 때론 위험하다. 특히 사실에 관한 것 혹은 정량적인 경우 결국 경험은 기억에 의존한다. 기억은 기록이 아니다. 기록마저 세월에 따라 그 내용의 가치는 변한다. 정성적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경험의 깊이도 천차만별인데 해봤다는 것이 곧 전문가라는 뜻도 아니다.

그럼에도 경험은 소중하다.


작은 경험일지라도 경험에 기반하여 추천, 조언, 비슷한 문제에 대한 해결법 등을 제시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자가 정제된 방식을 소개해주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얻은 결과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모이고 모여 다음 세대를 만들고 또 세상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어느 고정된 사실의 계승이 아닌 더 나은 행동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 경험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험은 지식이 아니다.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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