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라면 그러지 않아!
동화 <너의 베프가 되고 싶어>를 읽고
학교에서 친구 관계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 부분이 학교 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원활한 친구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반대로 갈등과 어긋나는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엇나가거나, 이를 성장의 재료로 삼기도 한다.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에 빛나는 김지원 작가의 <너의 베프가 되고 싶어>에서 나오는 친구 관계는, 교실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케이스다.
인기 있는 여왕벌 같은 아이가 있고, 여왕벌에게 인정받고 가까워지려는 아이들. 주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여학생 역할을 하는 아이의 성격에 따라, 학급 내 아이들의 관계는 왕따와 다툼이 난무하는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초등교사 출신답게, 이들 관계를 무척 생생하고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 동화의 주인공 소은이는 전학을 와서 새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다. 그 학급엔 <단짝 클럽>을 만들어 친구들 사이의 경계를 만들고 있는 지연이가 있다. 소은이는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지연이와 친해지고 싶지만, 지연이는 자신이 선정한 <단짝 클럽> 친구들과만 논다. 어느 날, 소은이는 아이들이 너무나 갖고 싶어 하는 희귀템인 루루스티커를 얻게 되고, 그걸 지연이에게 줌으로써 <단짝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소은이의 기쁨도 잠시, 지연이의 생일 파티에 '베프 등급'만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에 실망한다. 단짝 클럽이 아닌 단아나 동찬이와 함께 놀지 못하는 부분도 소은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지연이는 소은이와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소은이의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하는 등 소은이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소은이에게 자기가 필요한 요구만 한다.
소은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낼까. 과연 진정한 친구는 어때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의 변화 과정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게 읽었다. 지연이가 빌런처럼 등장하지만, 결국엔 함께 자라는 친구로 그리는 작가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친구 관계에 대해 고민이 시작되는 초등 저학년, 고민이 본격화되는 초등 중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다. 나도 나중에 학급에서 아이들과 다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저,중학년 자녀를 두신 분들이 자녀에게 필히 읽혀야 하는 생생한 동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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