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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광용 May 04. 2024

교사 아빠의 육아휴직 롸이프 5

매번 오디션 보는 작가

작년 8월에 계약했던 장편동화가 며칠 전에 출간되었다. 원고를 다시 고치고, 편집자와 삽화가를 선정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제목을 다시 정하고, 여러 과정을 거친 후에 세상에 나왔다. 2월 출간 예정이었는데, 4월 마지막 날에 나오게 됐다.


세상에 나온 이상,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주변에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내 작품을 믿고 출간을 결정해 준 출판사에 최소한 손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난 SNS를 통해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아내는 친한 선생님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름난 작가들은 책을 내는 것도, 나온 책을 파는 것도 수월하다. 이름난 까닭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품이 훌륭하다는 검증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작가 자체가 유명한 경우일 수도.


난 이름난 작가가 아니고, 이제 겨우 두 권의 책을 낸 햇병아리이므로 책을 내는 것도, 파는 것도 쉽지가 않다. 작가의 세계는 배우의 세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인기 배우는 오디션을 볼 필요가 없다. 먼저 섭외가 들어온다. 반면, 유력한 주조연을 제외한 배우들은 영화든, 드라마든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작가도 비슷하다. 유명 작가들은 출판사의 제안을 받는다. 원고를 쓰기도 전에 계약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원고를 투고해서 선정되는 좁은 문을 거쳐야 출간을 할 수 있다.


나의 가까운 목표는 다 쓴 원고와 쓰고 있는 원고 중 하나를 또 출간하는 것이다. 거기서 조금 더 먼 목표는, 하나씩 필모를 쌓아가다가, 오디션 같은 과정 없이 출판 계약을 하는 것이다.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겠지!


<지금 캠핑와서 나무 그늘 아래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

 어제, 금요일 오전엔, 두 가지 일을 했다. 하나는 칼럼을 적어 보낸 일이고, 또 하나는 보도 자료를 작성했다.


 예전에 3년 정도 지역 신문에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마지막 칼럼이 2020년 12월에 실렸으니, 4년 전이다. 그때 담당 기자님과 카톡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는데, 기자님이 새 책이 나오면 연락 달라고 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동화가 나오고 어떻게든 많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4년 만에 기자님께 연락을 드렸다. 기자님은 연휴 지나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을 주셨다. 동화와 작가 소개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셔서 간단하게 작성해서 보내드렸다.


 책을 내는 일은, 참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론 주변에 빚을 지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출간을 축하해 주고 책을 구매해 주신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쓰고, 오디션이 필요 없는 작가가 되어서, 나를 응원해 주시는 그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이웃이 되어야지.


오전에 두 개의 글을 쓰고, 오후엔 둘째 생일 기념 캠핑을 왔다. 나무 아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텐트 곁엔 대나무 숲이 있는데, 어디선가 우토와 숲 방위대 동물들이 나타날 것 같다. 갑자기? (실제로 아까 고라니 한 마리를 보기도 했다.)


P.S : 우토와 숲 방위대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온라인 서점으로 달려요..^^

 


*5월  <더 칼럼니스트> 칼럼

https://www.thecolumnist.kr/news/articleView.html?idxno=2848


* 장편동화, <거대 토끼 우토와 숲 방위대> 구매 링크

-알라딘 http://aladin.kr/p/zqNuF

-예스24 https://m.yes24.com/Goods/Detail/126291229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1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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