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헤드’

입안에 사르르, 초록의 부드러움

by Journey

샐러드를 고를 때 당신은 어떤 채소를 고르는가?
빨간 방울토마토, 짙은 녹색의 루꼴라, 아삭한 로메인도 좋지만, 요즘 자주 손이 가는 야채가 있다.
이름부터 어딘가 부드럽고 따뜻한, ‘버터헤드’다.


처음엔 단지 식감이 좋았다.
상추라고 하기엔 쌉싸름함이 덜했고, 양상추처럼 아삭하지 않았다.
한 입 베어물면 사르르 녹아드는 그 느낌.
그래서일까, ‘버터헤드’라는 이름은 식감과 감성을 모두 품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버터헤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부드러운 식감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버터헤드는 쓴맛이 거의 없다.
그래서 채소를 꺼리는 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잎은 얇고 겹겹이 말려 있어 보기에도 아름답다.
접시 한켠에서 존재감을 뿜뿜하는 채소, 그게 바로 버터헤드다.


건강 측면에서도 버터헤드는 제 몫을 다한다.
수분이 많고 칼로리는 낮으며, 비타민 A와 K, 엽산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손질이 간편하다.
그대로 씻어서 접시에 담기만 해도 샐러드가 완성된다.
조리 없이도 ‘먹음직스러움’이 완성되는 채소.
이 얼마나 도시적인 속성인가.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그저 채소일 뿐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늘 단순함 속의 ‘경험’이다.

버터헤드를 한 입 물며 느끼는 것은,
바쁜 하루 속에서의 짧은 여유,
건강한 선택,
그리고 무언가를 더 잘 알고 고르고 싶은 것.


요즘, 냉장고 속 채소칸을 열면 버터헤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처럼 고기를 싸먹는 용도가 아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주연이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당신도 한 번, 버터헤드를 맛보길 바란다.
그 부드러움은 단지 입안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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