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것들...
매 달 25일 카드 명세서가 나온다.
예전처럼 고지서가 날아오는 것이 아닌, 짧은 메시지로 '카드 명세서가 도착했습니다'라고 알림이 온다. 그리 반갑게 맞이할 문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통장의 잔고를 채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열어본다.
이번 달 쓴 금액은 또 예상치를 초과해서 딴 통장에 있던 돈을 슬그머니 꺼내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는다. 그리고 돈이 빠져나가길 기다린다. 통장에 돈이 빠져나가는 걸 확인한 후에, 잠시 생각한다. '뭐하느라 이렇게 쓴 거지?', '아껴야 되겠어.'.... 등등.
참 허무하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네슈퍼에서 캔맥주 및 안주거리를 잔뜩 사고 또 카드를 긁는다.
이래서 카드값이 많이 나오는 건가 싶다.
인생 뭐 있나?
즐기면 그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