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비가 촉촉이 내린다.
이제 가을비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람도 찬바람이 가을의 기분을 실어오는데,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너무 센티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이지도 않은,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한 술처럼 오늘 기분이 그렇다.
비 내리는 서울에 나는 살고 있다.
적막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서울, 그 하늘 아래 내가 숨 쉬는 곳이 있다.
때로는 숨 쉴 틈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가끔 비가 내리는 날이면, 혹은 감상에 젖기 좋은 날씨가 내게 찾아오는 날엔 더더욱 나는 서울이 좋다.
가끔 이런 감성적인 사치가 내가 이 서울에 살아가게끔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