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울감이 확 밀려올 때가 있다.
바로 어제가 그랬다.
깊은 잠을 잤다고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시계는 새벽 2시...
말똥말똥한 눈을 한 채 가만히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여태껏 무얼 하며 살아왔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두려움과 적막함이 확 밀려왔다.
그렇게 몇십 년을 지내왔던 내 방이 어제는 무척이나 낯설고 차가웠다.
그냥 막연히 울고 싶었다.
나는 과연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TV 속의 신데렐라 주인공처럼 갑자기 성공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렇게 우울함이 엄습해 올 때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동안 어려웠던 고비들, 그리고 이겨내 온 상황들, 가장 중요한 내 주변 사람들...
이런 생각들을 가지런히 나열하여 곱씹어보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그리고 설렘이 쿵쾅거리는 심장 속에서 꿈틀거렸다.
맞아, 나한텐 좋은 사람들이 있었지...
나를 끝까지 믿어주는 가족들... 응원해주는 친구들....
설마, 무얼 하면서 살아도 굶어 죽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