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해 본 적이 있으세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없어요.
저에겐 어렸을 적부터 꽃은 그저 사치이고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나서부터 더더욱 저는 꽃과는 멀어진 사람이 되어버렸죠.
굳이 핑계를 되자면, 먹고사는 것에 정신 쏟느라 이런 것 생각할 여력이 없었어요.
TV 속에서 꽃꽂이하는 게 나오거나, 나만의 인테리어로 계절에 적합한 꽃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팔자 참 좋구나."라는 냉소적인 생각부터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별다른 기념일이 아닌데, 친구가 저를 만나러 오다가 생각나서 샀다며 장미 꽃 한 송이를 선뜻 건네는 거 아니겠어요?
받자마자 저는 기쁨보다는 이 꽃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어요.
물론 "고맙다."라는 말을 쉽게 할 수도 있었지만,
제 손에 놓인 이 장미 한 송이는 정말이지 여러 생각을 갖게 했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죠.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장미 한 송이로 인해, 저라는 존재가 다시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존재의무를 알리는...
마치 저를 대신하는 것 같았어요.
아직도 저는 누군가에게 장미 꽃을 선물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지금,
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장미 꽃 한송이를 건넨 친구에게
늦었지만 '고맙다.'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