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살아간다는 것

by mysuper

나의 대학 졸업식은 번듯한 직장을 갖고, 신입사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졸업할 줄 알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공채시즌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연신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혹은 가족들과 마트에 갈 때면 내 월급으로 어깨를 우쭐거리며 쇼핑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매년 명절이나, 휴가철 시즌이 찾아오면 나는 움츠러들거나 작아지곤 한다.

특히 친척들이나 취업한 친구들을 만날 때면 더더욱...


그렇게 하루하루 작아지는 나를 돌아보며 나는 살아간다.

그러다가 쌓여만 가는 불안감 그리고 답답함이 가슴속에 가득 차서 더 이상 담아두질 못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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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폭발해서 괜한 것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게 변한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유 없는 상처를 낸다는 것이다. 결국 그 상처도 내게로 돌아와 걷잡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떠난다.


조울증도 아니고 우울증도 아닌 그냥 무기력함과 우울감.


오늘 날,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20대를 살아가는 증표인 것이다.


누구에게 위로받아야 할지, 누구에게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나이.

그리고 자신을 알기보다 세상의 기준의 잣대를 공부하며 살아가는 나이.


그것이 오늘날 20대, 우리들의 청춘일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가 꼬깃꼬깃 모아둔 돈으로 백화점에 가서 비싸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쏙 든 옷 한 벌을 구매했다. 그리고 내 방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다짐했다.


"언젠가 기쁜 날, 이 옷을 입게 되겠지."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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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래, 넌 잘하고 있어. 느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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