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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uper Jun 26. 2019

할머니와 꽃다발

며칠 전, 스무 살 때 돌아가신 할머니 꿈을 꾸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는 동안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날은 웬일인지 할머니가 꿈속에 나타났습니다. 꿈속에서 할머니가 무척이나 반가웠는지 저는 할머니와 있는 동안 너무 기뻤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불안함이 불쑥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꿈속에서 할머니께 드리려고 제가 꽃배달을 시켰는데 혹시나, 할머니께 전해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꽃배달 아저씨가 시간 내에 무사히 도착했고 저는 할머니께 제가 준비한 이름 모를 꽃다발을 안겨드릴 수 있었습니다.

꽃다발을 품에 안고선 할머니는, 돌아가는 저의 길에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주신 할머니. 너무 따뜻하고 좋은 꿈이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나머지 울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꽃다발을 안겨드릴 수 있어서 그나마 작은 위로를 스스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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