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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uper Apr 14. 2019

벚꽃 일기


낮에만 보았던 벚꽃을 밤에 만나보니,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흩날리던 벚꽃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작별인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활짝 피어있는 벚꽃에게 나는 마치 대화하듯 

혼자 중얼거리며 길 가에 혼자 서 있었다.


며칠 후엔 땅 위에 꽃잎으로 남겨질 벚꽃이 왜 이렇게 안타까운지

나도 모르게 서운했다.

내가 봄을 타는 건가? 아니면, 정말로 아름다운 저 벚꽃을 보지 못해 아쉬운 건가? 헷갈렸다.


언제부턴가 사소한 것에 의미부여를 했다.

내가 그것들을 정말 소중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소홀했던 내 태도에 대한 반성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인간관계에까지 이르렀고,

저 벚꽃처럼 언젠가 떠나버리기 전에 지금,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봄을 타는 거겠지... 하고 넘겨 버리기엔,

나를 위해서라도 괜찮은 깨달음이었던 것 같다.


저 벚꽃이 떠나가기 전에,

더 많이 보고, 눈에 가득 담아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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