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는 언제 할까?
벌써 몇 달이나 지났다.
어버이날 때부터 가족모임에 동생이 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8월 말, 엄마의 생신 때도 오지 않았고, 아마 추석 때도 안 올 것 같다.
안부전화차 엄마에게 전화를 했을 때, 막냇동생이 크게 화를 내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에게 의논차 왔을 텐데, 돌아오는 건 엄마의 잔소리라 화가 났나 보다.
그 일이 있은 후, 엄마는 동생을 걱정했다.
"이렇게 안 오다가 내가 우찌 될 줄 알고... 이러고 내가 가면 지는 평생 짐처럼 남을 거 아니가."
아니 그 와중에도 엄마는 자식걱정이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마음이 무거운 것도 동생의 몫이고, 힘든 것도 동생의 몫이니,
엄마는 그런 걱정하질 말라고.
부모 자식의 관계는 참 오묘하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전생에 속 썩인 자식이 그다음생에 부모로 태어나서 자기가 했던 거를 다 받는다고.
정말 그런 건가?
항상 부모는 나이가 들어도 자식 걱정을 자연스레 하니 말이다.
우리 엄마의 기준에는 결혼 안한자식이 1순위, 아이 없는 자식이 2순위이다.
그 말은 곧 내가 3순위라는 뜻이기도 하고.
둘의 싸움은 둘이 풀어야 한다는 걸, 시댁에서 많이 배웠기에,
억지로 오라고, 가라고도 하고 싶지 않다.
다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