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8강 진출의 기적? 특선...
일전에 블로그에서 블로그명을 <나의 라디오 일기>로 변경해서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 작성되었던 글인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전문적이며? 비평적이고 몽환?적인 콘텐츠를 발행하는 작가가 될 줄은 잘 몰랐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나름대로 봐줄 만한 글인 것 같아서.. 재발행해봅니다. 다시 한번 감동을 전해준 WBC 8강의 기적을 이룬 태극전사? 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봄을 맞이하여 햇살이 따사롭고 눈이 부시다.
3월부터 다시 임금근로자?로 돌아간 덕분에 잠시 휴식을 취하려 완강기가 설치된 4층에 발코니에서 햇볕을 쪼일 겸 나왔다가 고릴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니 <박하선의 씨네타운>이 흘러나온다..
집에 있을 때도 즐겨 들었지만, 이렇게 잠시의 시간 동안에 따뜻한 햇살을 쬐며 휴대폰 스피커로 듣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이 대체로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참 아이러니 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 괜찮은 곳?에가서 여유롭게 좀 더 방송을 청취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길바닥에 나 앉을 판이니;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얼른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잘 안 되어 모 경제신문에서 주간하는 모 경제능력평가? 시험에 도전하여 부족한 이력서에 한 줄을 첨가하기 위하여 이런저런 경제 관련 잡다한 지식을 공부할 무렵에 영국의 경제학자 필립스(W.Phillips)가 연구하여 세상에 내놓은 그 유명한 필립스 곡선이 떠오른다. 필립스 커브는 물가상승과 실업이 단기적으로 마이너스 상관관계(음의 상관관계)에 있고 결국에는 이 두 가지 지표 중에 하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단기적으로 다른 하나의 지표를 포기해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의 딜레마를 담고 있는 정말이지 철학적이고 아름다운 곡선이라고 쓸데없는 망상에 사로 잡혀있던 그 시절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돈과 시간의 이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블로그가 잘 돼서 장기적으로는 에이징 커브?처럼 수렴하게 되는 필립스 커브같이 나 또한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 커브의 곡선미가 조금 덜 아름다워 지길 희망해 본다. 갑자기 경제학자 이면서 철학자였던 고대의 서양? 선조들이 된 듯한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그리고 오늘 WBC 결승전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곡선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번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KBS의 해설을 맡은 박찬호 선수에 커브가 떠 오르는데.. 갑자기?; 1998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상대팀으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대결에서 적장 일본대표팀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가 당시 고등학교1학년이었던 나의 머릿속에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박찬호 선수의 커브가 너무 좋다. 우리가 잘 감상하도록 하겠다" 뭐 이런 취지의 경기 전 인터뷰였는데, 물론 병역혜택이 주어지고 프로팀 선수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을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일본의 대표팀이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가볍게 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승전 인터뷰치 고는 상당히 색다르게 들렸고 빠른 직구가 가장 좋은 구종인줄 생각했는데 야구인? 의 눈에는 커브볼이 더 좋게 보인다고 하니 박찬호 선수를 보는 시각이 일반인? 과는 또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 되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실제로 이날 박찬호 선수의 호투와 13점을 뽑은 타선 덕분에 일본에게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야구대표팀이 귀국했는데, 이번 WBC 예선탈락의 상반된 결과에 더불어 결승전에 진출하여 지금 이 시간에? 미국과 대결하고 있는 일본대표팀의 선전이 맞물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에 우리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해서 일본대표팀과 대결하는데 마침 그 선발 투수가 오타니 쇼헤이 선수였다면, 우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가 "오타니 선수 슬라이더의 휘어지는 각도가 너무 환상적이다. 우리가 다비드상?이 던지는 이 공을 잘 감상하도록 하겠다" 뭐 이런 거였을까?;
그리고 지금 너무 감미롭고 따사로운 방송을 하고 있는 <씨네타운>의 CanDy 박하선 디제이의 그 곡선이...
그러니까.. 그 애칭인 캔디의 C커브와 D커브의 알파벳 곡선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때마침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본의 아니게 나이가 자꾸만 밝혀지네 이거;) 1999년 4인조 1세대 걸그룹.. 핑클(Fin.K.L.)이 발매한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 곡인 <영원한 사랑>이 씨네타운에서 흘러나오며 다시 일터로 들어가고 있는 나에게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윌리엄 필립스가 연구한 실업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이 아름다운 커브? 는 훗날 미국으로 건너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이 필립스 곡선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이 지필한 <경제학원론>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얻었는데, 나도 필립스 커브를 모티브로? 박찬호 선수와 박하선 DJ의 아름다운 커브? 에 더불어 오타니 쇼헤이의 슬러이더 곡선까지 이 블로그 한 장? 에 담았으니 누가 <노벨 블로그 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