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의 추억에 소중한 이야기가 담겼던 그때..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에 있어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많은 시간의 점유를 차지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빠니보틀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여행 유튜브>는 잘 시청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창작자가 그곳에 가서 느낀 감성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영상보다는 오히려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백패킹>을 주제로 영상을 찍어온 여성 유튜버 분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영상에서 개인적으로 힐링과 쉼이 되어주었던 마운틴 트레블?이(어쩌면 약간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으나..) 막상 일이 되고 보니 그것을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다는 이유에 더해서 집으로 돌아와 촬영된 분량을 편집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해져서..
더는 유튜버로서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구독자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남겼던 영상을 보고 그래서 누군가 "취미가 일이 되면 일정 부분의 고통이 따른다.."라고 이야기했었던가.. 하며 약간의 공감에 더해서 그럼에도 오랫동안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들의 대단함을 다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물론 빠니보틀님도 포함해서..;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2026년의 새해가 밝은 뒤의 밤시간이지만.. 불과 며칠 전의 2025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서 약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대체로 그렇듯 라디오를 통해서 전해 들은 <드래곤플라이>라는 R&B듀오에 그들이 2002년 발표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이기도 한 "사진"이라는 음악에서..
어느 날 우연히 방을 정리하다가 지금은 헤어진 옛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지금도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사이라면..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가사가 조금은 신파? 적이라고 느껴질 틈도 없이.. 노래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잔잔한 리듬이 어우러지면서 가슴속의 애틋함과 함께 그 시점의 연말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 매체>들의 발달로 지면의 위기가 더해지고 이와 더불어 내가 가끔 구매했던 <잡지>들의 폐간 추세도 지속되는 모습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자주 구매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머릿속을 스쳤는데..
그리고 2013년의 마지막 날에 개봉한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타이틀로 관객들과 만난 어드벤처?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서..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월터 미티>는 "LIFE"라는 이름의 잡지를 발간하는 미디어 회사에서 16년째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성실하고 꾸밈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 곧 "폐간"을 앞두며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회사에서 그 마지막 호에 표지를 장식할 지금은 분실되고 없는 문제의? 필름을 찾기 위해서 그가 직접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웰 메이드 무비"의 종반부에 연출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월터에게 약간의? 장난을 통해서 마지막 호의 필름을 살짝 감추어 두었던 장본인임과 동시에 그 로 인해 월터의 엄청난 모험의 서사가 시작되었던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사진작가이며.. 월터가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었던 사진 예술가인 "숀 오코넬"이 히말라야의 산맥에서 그 역시 월터가 그를 찾는 것 못지않게 찾아 헤맸던 <눈 표범>을 발견하고도 샷 버튼?을 누르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월터는 약간의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에 대해 장난꾸러기.. 몽상가? 숀은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을 "때로는 아름다운 대상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그냥 오롯이 감상하는 순간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통해 그의 멋진 외모만큼이나 인상 깊은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전해 주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순간을 담는 "사진"과 지면에 펼쳐지는 예술의 미학인 "잡지"가 점점 우리 삶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에.. 화면을 통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미학을 담은 <영상 매체>들이 조금 더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선명한 정보와 감상을 전달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진 한 컷에 담겼던 <한 장의 추억>이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져 버린 <영상 예술>의 반복된 자극에서 벗어나.. 드래곤플라이에 <사진>이라는 노래가 전해준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나.. <LIFE>지 마지막 호의 표지를 장식한 "월터 미티"의 필름을 검수하는 순수한 열정을 담은 애틋한 흑백 사진의 감상이.. 어쩌면 메마르고 건조해진 우리 인생에 한줄기의 "삶의 정수"가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나저나.. 문득 블로그를 할 시절에 2,000여 장의 풍경 사진을 휴대폰으로 신나게 찍고 돌아와서 노트북에 옮겨 놓은 채.. 노래 속 가사처럼 "바쁜 생활 속에 널 잊고 지냈지 아니 난 그렇게 믿고만 있었지.." 그러다가..
불의의 사고?로 전부 몽땅 날아가 버린 포렌식? 의 흑역사가 떠올라 적잖이 가슴이 메어지는 기억과 함께..
<디지털카메라>의 연사 속도가 발달함으로써 그것의 반대편에서 "A컷"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C사의 프로덕트 매니저가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논평하던 자기 고백? 및 자아비판이 떠오르며..
기술의 발달과 그 이면의 대척점에서 홀라당.. 날아가 버린 내가 찍은 <풍경 사진>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미지 프린팅이 아련한 나의 기억 속에 흑역사 A컷으로 남아서.. 다시금 나를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머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