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원청'을 읽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인생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기를 바란다. 그 특별함은 대부분 ‘성공’이라는 말로 불린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목표를 세운다.
얼마나 이뤘는지, 어디까지 갔는지, 무엇을 손에 넣었는지로 자신의 삶을 판단한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루고, 목표한 지점에 도달해야만 그제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하루는 괜히 허무하게 느껴졌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날은 내 인생에서 빠져도 되는 시간처럼 여겼다. 그 시간들 역시 내 삶의 일부라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원청』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원청’을 찾아 떠나는 린샹푸의 여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는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지만 결국 원청을 찾지도 못하고 샤오메이와 다시 만나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생을 마친다.
그 결말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향해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지금 우울과 절망에 빠져 있는 나도,
목표 없이 방황하고 있는 나 역시,
실패를 견디며 인생을 살아가는 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