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키 Mar 10. 2024

"이걸 몰라요??" 내 안의 열등감

이걸 모른다고요??

그 말이 장작이 되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상식 콤플렉스'에 불이 지펴졌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는 걸까.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수치심이 올라오며 이야기를 돌리고 싶어진다. 그 대화가 순식간에 불편해진 것은 당연하다. 물론 상대는 (아마도) 전혀 나쁜 의도가 없었을 것이다. 그저 무심코 던진 말에 깔려서 불편해진 개구리가 된 꼴이다. 불편함을 내색하는 것조차 부끄러워 그냥 대화를 넘긴다. 



새삼스레 내 주변 사람들이 별로 이런 '상식'에 개의치 않아 한다는 걸 느낀다. 무언가 나에겐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상대방이 모른다는 걸 알게됐을 때 보통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어떻게 이걸 몰라?"라며 놀라며 설명하고, 두 번째는 "아, 이건~"라며 설명한다. 


둘 다 이것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전자는 작은 불편감이 과속방지턱처럼 마음에 턱턱 걸린다. 반면 후자는 매끄러운 고속도로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다행히 아주 감사하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후자에 가깝다.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은 날 꽤오래 봐와서 그런거고, 새로 만난 사람들은 나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그런걸까? 나처럼 공교육을 안 받아서가 아니라 해외에 오래 살다 와서 모르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에게도 이걸 어떻게 모르냐고 물어보려나? 


이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지겹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상식 모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 사서 달달 외울텐데. 

작가의 이전글 이상형요? 지덕체 고루 갖춘 사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