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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키 Mar 14. 2024

'퇴사하면 뭐하지?'

작년 7월 조직 위기를 넘겼다 싶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다시 이 고민을 하게 됐다. 글쎄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곧 퇴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불안정한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공백 기간을 가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바로 다시 일을 구해야 할지, 조금 시간을 둘지 고민이 된다. 최근 5년 정도를 열심히 살았으니 실업급여 5개월 정도는 다시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해서이다.


그럼 이 5개월, 월 190만 원 남짓을 받으며 어떤 걸 하면 좋을까.(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아무것도 안 할 성정은 아니다)


1. 목공 수업 수강

늘 우드카빙을 배워보고 싶었다. 손으로 나무를 깎아 예쁜 접시나 작은 소품, 인형 등을 만들어 보고 싶다. 정서에도 좋다고 하니 마음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2. 상담 잘 다니기

낮에 산책도 할겸 상담 다닐 수 있는 기회다. 밤에 받아도 상관 없지만 이왕이면 낮에 가서 받고, 돌아오는 길에 햇볕 쬐면서 산책하려 한다. 


3. (당연하지만 1) 운동하기

러닝이든 걷기든 뭐든 좋다. 일 때문에 주민센터에서 하는 낮 강좌는 못 들었는데 그것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4. (당연하지만 2) 책읽기

최근 '책을 읽는 건 콩나물 키우기와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콩나물을 키울 때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물을 부어서 통과시킨다는 것이다.(이때 콩나물이 이렇게 자란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당장은 남는 게 없는 것처럼 보여도 돌아보니 자라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들으니 더 열심히 인사이트를 나에게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쇼츠(릴스) 채널 만들기

콘텐츠 기획 역량을 키우고 싶다. 브랜딩 역량도. 뾰족한 컨셉을 잡고, 일관되게 콘텐츠를 꾸준히 만드는 경험을 쌓고 싶다. 영상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인스타나 유튜브 채널을 염두하고 있다. 주제가 고민인데, 맛집 탐방이나 여행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가능하려면 다른 걸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내가 안 먹고 안 돌아다니니까...) 

동생이 캐나다 가기 전까지 짧게라도 심리 관련한 걸 찍어보자고 꼬셔볼까? 

사회적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컨셉도 재밌을 것 같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딱 그 꼴이 될 것 같다. 아직 퇴사가 확정은 아니지만... 어쨌든 플랜B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함이 조금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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