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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Feb 28. 2023

출장 2

필요한 조치 후 팀장과 함께 가는 출장

앞의 포스팅에서는 출장을 가는 게 불편한 이유와 

팀장이 출장 파트너로 나를 점찍었을 만한 이유 등을 생각해 봤다.     


또 아래처럼 출장을 가기엔 걸림돌이 될 만한 이유들도 구분해 봤다.     


a. 회사 일 중, 내가 아니면 처리가 안 되는 일 (단기적인 문제)

b. 개인적인 일 중, 일정 변경이 불가능/곤란한 일 _ 시험, 면접, 모임 등

c. 회사 일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출장 후 밀릴 수 있는 일 포함)

d. 개인적인 일 중, 일정 변경이 가능한 일 _ 소수의 친목 모임 등    

 

이 중, 이번에는 c와 d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c. 업무 중,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출장 후 밀릴 수 있는 일 포함)>     


출장 기간 중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줄 동료를 찾아서 부탁을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이런 사실을 업무 상대방(다른 팀이나, 외부 업체 등이 있는 경우)은 물론이고 우리 파트장이나 팀장에게도 알려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두는 건 꼭 필요한 절차다. 상황을 이런 정도로만 만들 수 있으면, 파트장이나 팀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업무 대체자를 찾지 못했을 경우라면, 파트장이나 팀장과 상의를 해서 방법을 찾으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나의 역할이 별로 없다.     


<d. 개인적인 일 중, 일정 변경이 가능한 일 _ 소수의 친목 모임 등>

     

이 경우라면 본인이 알아서 조정할 문제이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제, 걸림돌들을 정리하고 출발을 했다.

불편하고, 내키지 않는 출장이긴 하지만...     

이왕 벌어진 일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찾아보면 도움이 될 만한 일들도 있지 않겠나!     


출장을 가서 업무를 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힘들지만 그만큼 의미도 있고 도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 만나는 일은 소중하다. 또 팀장과 둘이서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그것도 사무실 밖에서 오랫동안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란 지금과 같은 출장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업무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사적인 얘기까지도 괜찮은 자리다. 물론 내가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직장 생활을 할 거라면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할 필요는 충분하다.   


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본다.    

 

팀장을 통해서 업무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만약 우리 회사나 관계사 사람이라면 업무와도 연결될 수 있고 또 필요할 경우 서로 정보 교환이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는 내 생활을 든든하게 해 준다.    

 

만나는 사람이 다른 회사의 사람이라고 해도, 일로 만났으니 만큼 관계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는 직간접적으로 계속 연결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사적인 이야기지만, 필자의 지인 중 이런 만남을 통해서 바라던 이직을 했던 사람도 있었고,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었다. (명함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명함을 받았을 때 간단한 메모를 해두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벤치마킹은 직접적인 공부의 기회다.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모두 도움이 된다. 만약, 팀장이 옆에서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 준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나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닐까 한다.          

종일 업무 이야기만 할 수는 없다.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당연히 팀장이 먼저 주제를 꺼내고 대화를 이끌겠지만, 나도 나의 의견을 말하거나 질문을 하고 싶은 주제들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좋다. 한두 번만 이런 대화를 해도 관계는 많이 편해진다. 다만 먼저 얘기를 꺼낼 때, 정치나 종교와 같은 민감한 주제들은 피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물론 의견이 일치한다면 다르지만.     


또 시간이 허락한다면, 주변의 명승지나 유적지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언젠가, 경상북도 청송에서 쉽지 않은 일들을 밤새워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동행했던 직원들과 안동 하회마을을 들렀던 적이 있었다. 잠시였지만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았고, 재미도 있었다. 고택들을 둘러보고 또 여러 문화재들을 보는 것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그런 환경에서 아무 말이나 하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좋았다. 


필자도 출장을 꽤 많이 다닌 편이었다. 싫은 출장도 있었고, 불편한 출장도 있었고, 힘든 출장도 있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더 힘이 들었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출장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지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명토 선생 가라사대,      


불편하거나 싫더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는 한은 그런 일들이 있다.     

다만 그 불편함으로 끝내버리기보다는, 나한테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을 찾아보자.


현재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출장 1, 2는 필자의 경험에 따른 이야기로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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