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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Mar 08. 2023

이직을 할까?
이 회사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1

“이 회사가 나랑 딱 맞아. 너무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직을 한다는 것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고, 그 말속에는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과 <업무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평생직장 또는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직을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책(직급을 포함)이나 연봉을 받게 되는 커리어의 업그레이드 과정이라고 생각해 왔다. 

     

필자는 과거에 양복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여러 상사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 이직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간적 고뇌의 발현이라고 생각하며 이젠 추억의 한 장면 정도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회 환경이나 문화적 지능이라는 면에서 지금의 시대 상황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은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이 회사가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을 찾아보고 또 <이런 이유들이 다른 회사로 가면 해소될 문제들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물론 이직뿐만 아니라 신규 취업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이란 ;   

  

* 오랜 시간 동안 공부했던 내 전공을 살릴 수 없다는 생각

* 연봉이 적다는 생각

* 회사의 복지 정책 또는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생각

*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너무 크다는 생각     


대략 이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하나씩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런 문제들은 필자도 그 주인공의 입장에서 또 관리자나 상담자의 입장에서 수없이 많이 경험하고 고민을 했던 문제여서 남의 일 같지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 편에서는 <전공>, <연봉>, <복지정책 및 동기부여>에 대해서 알아보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간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전공을 살릴 수 없다?     


좀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말은 관리자의 생활을 오래 했던 입장에서 보면 참 낭만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꽤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개개인의 전공이란 1차적인 구분의 기준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이직을 통해서 전공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그리 좋은 생각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기업은 거의 매년 정기적인 조직 개편을 한다. 그때마다 모든 이의 전공을 맞출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가 알다시피, 회사의 조직은 변화하는 외부 정세에 맞춰 항상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누구나 갈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즉, 전공을 살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요건은 아니며, 미래를 생각하면 이롭다고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회를 차버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공을 살릴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이직을 하려고 하거나, 신규 취업할 회사의 선택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은 오판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연봉이 적다는 생각 때문에?


이직을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내가 받는 연봉은 흔한 말로 <나의 가치>란 상투적인 말 이전에 누군가와의 상대적 비교에서 느끼게 되는 온갖 감정이 녹여져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직장 선택의 과정에서 또 이직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연봉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을 제기하지 못한다. 내가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이어서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므로 일에 대한 선호도나 난이도를 떠나 연봉만을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해도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대개는 충분히 수긍한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일어난 현상들과 관련해서 한 가지 조심해서 판단할 문제는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정말 많은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은 우리를 상대적으로 만족하게도 만들고 불편하게도 만든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은 <부분적인 문제를 전체적인 사실로 잘 못 판단>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필자가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몇몇 소수의 기업들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경력자(IT 개발자)들을 싹쓸이해가곤 했다.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되면, 상대적인 비교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이들 소수 기업의 연봉이 특별히 높은 것을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연봉이 특별히 낮은 것>으로 혼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연봉> 하나만으로 이직을 결정하지 말고 조금 신중하게 여러 정보를 확인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계약 연봉과는 성격이 다른 <성과급의 함정>이다. 뭐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그 이면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 좋겠다. 회사가 이렇게 높은 연봉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기 위해서는 각 개별 기업의 역량을 넘어선 국내외 여러 정세 등 받쳐줘야 할 환경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경험상 이런 업종은 경기의 흐름에 상당히 민감해서 높은 연봉이나 성과급으로 구직자들을 잡아당기기도 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그 연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강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교통 환경이나 업무 강도나 내부 분위기나 종교적 차별 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요소들이다.   

   

<현재의 높은 연봉> vs <안정적 직장>이라는 직업 선택의 기준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회사의 복지 정책 또는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생각   

  

나 또는 우리 팀(인사팀이라면 좀 다를 수도 있지만)이 회사의 복지 정책이나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정책을 설계하거나 조정할 수는 없지만, 온 오프라인을 통해서 조그만 것부터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이슈화할 수는 있다. 이 또한 회사와 우리 조직을 위한다는 점에서는 정책 결정자의 생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못하는 것과는 구별해서 봐야 할 문제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다음 편에서는,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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