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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Mar 09. 2023

이직을 할까?
이 회사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2

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2편으로,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들>을 생각해 본다.     


* 오랜 시간 동안 공부했던 내 전공을 살릴 수 없다는 생각

* 연봉이 적다는 생각

* 회사의 복지 정책 또는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생각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너무 크다.     


회사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요인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직에 대한 사유로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직을 결정하기 전에 그 문제들을 살펴보고,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자. 긴 시간을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피해 갈 수만은 없다.       

    


a. 팀장(파트장과의 관계     


팀장과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고,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그 어떤 것이 <업무에 한정된 것인지 또는 개인적 감정이 개입된 것인지>를 구분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개인적 감정의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팀장의 나를 대하는 태도와 다른 동료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같은가? 혹은 다른가?

업무와 관계없는 상황에서도 의도적으로 나의 마음을 괴롭히려는 경우들이 있었는가?

시도 때도 없이 항상 그런가? (팀장도 기분을 망칠만한 개인사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나를 남들과 다르게 대하고, 업무 외적인 공간에서도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경우라면, 어떤 이유에서건 팀장은 나에 대해 이미 부정적인 판단을 해버린 것 같다. 그래도 최소 2~3개월은 업무나 부서 활동같은, 함께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렇게 했음에도 바뀌는 게 없다면 마지막으로 인사팀과 상담을 하는 게 순서다. 나를 위해서도 그렇고 회사를 위해서도 더 이상의 속앓이나 조용히 퇴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서를 바꿀 수도 있고, 퇴사를 하더라도 그 이유를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어떤 변화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만약 다른 팀원들도 나랑 똑같이 느끼고 있다면, 함께 기회를 만들어 팀장과 대화를 해 보기를 권한다. 그냥 절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면 임원이나 인사팀에 얘기하는 방법도 괜찮다. 만약 이 방법도 어렵거나 힘들면, 사내 신문고 같은 제도가 있을 경우 활용하고, 이도 저도 없을 경우엔 메일로 알리는 방법도 있다. 왜 그래야 하면, 팀장의 행도에서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해결이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


팀장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조직내 인사 이동이라는 절차를 거쳐서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잦은 실수나 또는 내가 동료들과 협업을 잘 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면, 나의 문제를 먼저 다스리는 게 순서다. 다만, 어떤 다른 이유로 인한 나의 가치 판단에 따라서, 내가 이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이직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즉 "노력을 해 볼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라는 말이다.


예를 들면, 연봉도 낮고 어떤 동기부여도 없는데 일은 많고 힘들다면 이 회사에서 더 이상 일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만약 다른 조건은 괜찮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깜빡깜빡 실수를 자주 한다든지, 협업에서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이런 경우, 동료들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팀장과의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동료들과의 관계가 더 큰 문제였을 수 있다.)


당연히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고 고치는 게 옳다. 그냥 그렇게 하면된다. 누구나 한두번은 겪는 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깜빡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즉, 이럴 때는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등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거나 또는 동료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업무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 별도로 묻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방법도 있다.        




b. 부서 동료(선후배나 동기)들과의 관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참 많이 겪는 문제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말을 하고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 더 힘이 들기도 한다. 나름 대화로 직접 해결해 보려고 노력도 하지만, 잘 되지도 않는다. 일은 더 힘들어진다. 협업을 하다가 생긴 문제라면, 그 협업이 더 안된다. 해야 할 일이 원활하지 않으니 속앓이는 더 심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땐 파트장이나 팀장과 상의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필자도 수없이 봤고, 상담했고, 해결했던 문제다. 

      

내가 팀장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그리고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를 만났다면 어떻게 할까?


직원들간에 서로 오해가 있었으면 풀어내고, 업무 프로세스상 한 쪽에 치우친 게 있으면 균형을 맞춰주고, 책임 소재가 애매하면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을까? 만일 이도 저도 안 되면 업무를 변경해 줄 수도 있다. 혼자만 겪는다고 생각하면 무척 힘이 들지만, 주변에 작용하는 힘들을 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스스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 보는 건 중요하다.        

   

필자는 이런 부서원들 간의 갈등 관계를 제3자를 통해서(당사자는 모르는 상태에서) 알게 된 경우가 더 많았다.  만약 내 동료가 혹시 이런 처지에 있다면, 그 친구를 대신해서 팀장이나 파트장에게 전해주는 것이 좋다. "중이 제머리 못깍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당사자가 직접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긴 하다.




c. 거래처 또는 협력업체와의 관계         

 

이 문제는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예기치 않은 손실이나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가벼이 볼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담당 업무 변경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업무를 변경해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상급자(팀장 혹은 파트장)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런 문제는 외부 업체(사람)와의 갈등 문제인 만큼 내가(우리 회사) 무언가를 양보하면서까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업무 담당자를 변경할 수 있는 결정 권한자와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d. 일부 나대는 다른 부서와 사람들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실세 권력자 주변의 부서와 사람들, 예를 들면 인사, 총무, 교육, 감사, 재무 등의 부서 중에서 이렇게 나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자. 다만 과하게 경영자를 팔아서 위압적인 태도로 업무 지시를 한다든가, 부당한 요청을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있어왔다. 회사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또는 우리 팀이 겪는 공통의 문제라는 관점으로 봐야 하는데,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기업의 문화나 업무 분위기를 해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또 유능한 인력의 유출에도 큰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같이 근무하는 게 좋을 리 없고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우리에게는 최소한 남겨져 있어야 할 자존심이란 게 있으니까 말이다.      

     

부당함이라는 확신이 들면 당당하게 맞설 필요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혹시라도 그러다가 주먹질까지 가는 경우는 없어야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내가 여기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자선봉사를 하러 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부당한 상황에서 내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이직을 결심했다면 한 가지는 조심하자. 옮길 회사가 지금의 회사보다 더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미리 충분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     

     

어떤 경우든 우리의 자존심도 지키고 또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도 한 번 돌아보자.               

     


명토 선생 가라사대.          


반드시 내 전공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이직을 하거나, 신규 취업할 업체를 찾겠다는 건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일 자리를 주는 회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 개편에서 보직 변경의 예외자는 없으며 계속 같은 일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새로운 일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연봉은 가장 중요한 근무 조건이다.     

다만, 성과급의 함정이나 그 지속성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     

     

만약 인간관계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 갈등의 대상과 원인을 생각해 보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업무의 조정 등을 통해서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고, 부서나 계열사 이동의 방법도 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게 이직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pia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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