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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Apr 03. 2023

이직, 전직 등 회사의 선택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세상은 이렇게 사는 게 좋겠구나!”라는 정도는 알 것 같다.

      

우리는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고도 웬만한 건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만큼 생생하고 많은 정보들이 도처에 늘려있다. 덕분에 우리는 누군가와 비교하는데 너무 익숙해졌다. 필자 역시 이런 비교 과정의 주체로서 또 객체로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학교를 졸업했고, 회사를 다녔고, 이직을 했고, 회사를 만들었다 없애기도 했으며 이제는 퇴직을 했다.     


누구나 더 많은 연봉, 더 좋은 환경, 더 많은 기회를 원한다. 그리고 다행히 이직에 성공한 후, 기대했던 것과 비슷하다면 좋겠지만,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이미 저질러졌다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자.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두고두고 그 생각은 머리 한구석에 남는다. 즉, 그때는 최선을 다했지만, 불운하게도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결정이었을 뿐이다.     

이제 지난번 선택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선택을 위한 생각도 해보자.      


나의 성향보다는 남들과의 비교에만 너무 집착했던 것은 아닌지? (외형에 치중)

내가 얻은 정보를 너무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정보 과신

회사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정보 부족)     


너무 뻔한 물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오면서 쉽고 간단한 문제일수록 함정이 있다는 걸 배워서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있다. 불확실하지만 미래의 큰 보상을 기대하고 지금의 안정성을 포기할 건지, 아니면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안정성을 선택할 건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성향,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지나간 일들이다. 후회해 봤자 도움 될 건 하나도 없다. 앞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게 뭔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지금 할 일만 하자.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이직을 했지만 성과급이 없어지는 바람에 옮기기 전의 연봉보다 더 줄게 된 경우도 봤고, 이전의 직장보다 연봉은 많지만 체계적인 관리 규정이 없어서 일 처리 하나하나마다 사람들과 부딪히는 통에 늘 마음이 쓰이고 불편했다는 경우도 봤다. (물론 좋았다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했던 선택이 최선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그 최선이라는 범위 안에 <나한테 맞는, 내가 추구하는 삶>이라는 항목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이자.     


예를 들면 ;     


FIRE 족을 꿈꾸며 비교적 단기간의 직장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1의 선택 요소는 <돈, 연봉>이다. 힘은 들지만 또는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니까. 하지만, 이런 경우만 아니라면, 필자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내 적성에 부합하는 일>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삶의 형태는 제각각이다. 내 삶의 모양도 이미 어느 정도는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직업은 때에 따라 흥망성쇠가 있다. 당장 눈앞의 선망받는 직업이 10년 후, 20년 후에도 같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증권회사, 전자회사, 교사,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도 시대별 부침을 겪었고, 지금과 달리 10년 전만 해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했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오로지 나만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전공 분야>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 외의 몇 가지 생각해 볼 것들을 적어본다.     


  * 나는 누군가와의 비교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또는 최소 연봉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 나의 사람을 대하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가? (동료 직원, 협력업체, 고객)

  * 회사의 관리 체계는 어떤가? (내성적이고 인간관계가 불편하면 규정이 세밀할수록 좋다)

  * 복지 정책은 어느 정도인가?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연봉만으로 모든 어려움이 해결될 수도 있고, 아무리 연봉이 많아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상쇄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 차이이긴 하지만, 필자는 <내 마음이 편한 회사>가 나에게 가장 좋은 회사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워라밸의 시작이기도 하다.     


마음이 편한 회사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회사라는 데가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연봉이 괜찮거나>, <회사 분위기가 내 성향에 맞거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면>, 이 중 2개만 해당된다고 해도 <내 마음이 편한 회사>는 될 수 있다. 내가 내 마음속에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명토 선생 가라사대,     


직장을 선택하는 데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내 성향을 가장 먼저 고려하자.

유행이 돌고 돌듯이, 영원히 좋은 직장이나 직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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