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결심하다
1.
서점 인테리어와 관련해서, 별다른 건 안하고 페인트칠만 깔끔하게 하려고 한다.
고민 지점은 내가 직접 페인팅을 할 것이냐,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길 것이냐였다.
(전문가 섭외시 공임비는 일당으로 10~15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2.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벤자민 무어'라는 페인트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여기서 셀프 페인팅 무료 강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다녀왔다.
사기업에서 하는 강의답게 초반에는 자사 페인트 브랜드 홍보성이 짙은 내용이 많이 나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옥같은 Q&A와 실제 벽에 칠해보는 시범을 보여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3.
일단 셀프 페인팅의 기본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벽지/벽면 페인팅 기준>
*준비물 : 실내용 페인트, 붓, 롤러, 트레이, 마스킹테이프, 커버링테이프
1) 페인트가 튀거나 묻지 않도록 벽과 몰딩 등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인다.
2) 콘센트와 걸레받이 등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인 뒤 비닐 시트를 펼쳐 고정시킨다.
3) 롤러로 칠하기 어려운 모서리, 좁은 면적 등을 붓으로 먼저 칠한다.
4) 넓은 면적은 롤러를 이용해 W나 M자 모양으로 칠한다. 페인팅은 2회 칠이 기본이며, 1회 칠 후 제품별 건조시간에 따라 재도장한다.
5) 천장 또는 높은 벽면은 롤러에 연결대를 결합하여 손쉽게 칠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마스킹테이프/커버링테이프를 이용해 페인트가 튈 수 있는 부분을 잘 가려주고(이를 '보양'이라고도 한다)
- 붓으로 모서리나 좁은 면적을 미리 칠하고
- 롤러로 신나게 넓은 면적을 칠한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페인트가 뭉치지 않게 잘 펴바르는 게 중요하다.
- 페인트를 페인트 트레이에 따른 뒤, 롤러나 붓으로 적당량을 묻힌고 좀 문질러서 흐르는 페인트가 없을 때 칠을 시작한다.
*위의 과정은 이미 평평한 벽지나 벽면에 칠하는 걸 기준으로 하는 것이며, 방문/가구/욕실 등에 페인트칠할 때는 칠하기 전에 프라이머(흔히 젯소라고 함)를 먼저 칠해줘야 한다.
화장을 하기 전에 프라이머를 발라서 피부결을 정돈하고, 염색하기 전에 탈색해서 색이 잘 들게 준비하는 것처럼, 프라이머는 페인트가 잘 발리고 좋은 색이 나오는데 도움을 준다.
*붓이나 롤러를 한 색깔만 쓰고 버려야 한다는 걸 인터넷 검색 중에 봤는데, 오늘 질문하니 수용성 페인트의 경우 잘 빨아서 쓰면 상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4.
페인트 브랜드의 경우 3가지 중에서 고려중이다.
세 브랜드 다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프리미엄 급에 속하는 것 같다.
대충 알아본 가격대는 벤자민무어=던-에드워드 >> 팬톤 페인트인듯 하다.
1) 벤자민무어
- 친환경 페인트라는 점과 색이 다양하다는 점(4,000가지라고 함)이 장점이다. 오늘 실습할 때 보니 정말 페인트에서 냄새가 하나도 안나서 신기했다.
2) 던-에드워드
- 이곳 역시 친환경을 강조한다.
3) 팬톤 페인트
- 컬러의 대명사 팬톤답게, 왠지 색이 예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5.
페인트 뿐만 아니라 롤러, 트레이 등 부자재도 사야 하고 내 체력과 에너지도 소모되고, 무엇보다 결과물의 퀄리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셀프페인팅이 좋은 선택일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 8절지 크기의 벽지를 페인팅해보면서 난 느껴버렸다.
아, 페인팅 재밌다.
일단은 도전해보는 걸로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