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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Jan 04. 2018

ep03. 아내가 절 속였어요

40대 정만보 님의 이야기

<온 더 레코드>는 심리상담서점 리지블루스를 찾은 내담자들 중 철저히 동의하신 분에 한해 상담 내용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익명화를 거쳐 이야기를 공유하는 매거진입니다. 


10년을 살았던 아내와 이혼했어요


2017년 5월에 이혼했습니다. 

7살 된 아들이 있고, 매달 양육비로 50만원씩을 보내고 있어요.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냈고, 현재 국적도 해외 국적입니다. 한국에 친구가 별로 없어요. 

아버지가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수술을 여러 번 받으셔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 아내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전 아내가 되었지만요.


맘 잡고 일해보려 했지만, 다시 백수가 되었어요


저는 순진한 남자였습니다. 아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어요. 

연애 때부터 성격이 잘 맞지는 않았는데, 제가 붙잡아서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결혼 후에도 성격 차이로 불화가 생기고,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 도중에 부모님이 계시는 해외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다시 맘잡고 같이 살아보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학습지 선생님도 하고, 과외도 하고요. 

아버지 소개로 작은 회사에서 2년 반 정도 일을 했는데, 협력업체에 불이 나서 회사가 문을 닫았어요. 

현재는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아내의 바람과 상의 없는 유산 


아내는 결혼 중 만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낯선 남자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술에 취한 상태였죠. 느낌이 왔습니다. 

난리를 치고, 그만두라고 해도 아내와 그 남자와의 관계는 계속되었습니다.

나중에 차의 블랙박스를 보니 가관이더군요.

둘이 모텔에 간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찍혀 있었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아내는 저 몰래 유산도 했습니다.

전 그 사실을 보호자를 찾는 간호사가 전화를 해서 알게 되었고요. 

이유를 물어보니 애 가진 줄 모르고 우울증 약을 먹어서, 기형아를 낳을까봐 무서워서 유산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사전에 저와 논의하지 않은 사실이 괘씸합니다.


쇼윈도 부부같았던 결혼 생활


연애를 6년하고, 결혼 생활을 거의 10년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쇼윈도 부부였어요.


저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우울증, 분노조절 장애 등 종합병원 같은 상태입니다.


아내에 대한 가정은 증오와 미련이 섞여 있어요. 

화가 나지만 아직 내 여자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린 아들도 걱정됩니다.

동시에 아무도 나를 걱정해주지 않는 생각 때문에 괴롭기도 하고요.


지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해 뜨는 게 너무 싫고, 무기력합니다.




만보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시나 염려가 되어 적자면, 저나 제 글에 대한 댓글에는 대응을 하겠지만 만보님에 대한 공격성 댓글은 무조건 삭제하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위로가 됩니다' 

매거진 <온 더 레코드> 3화 마침. 



글/ 김명선

- 수원에서 심리상담서점 <리지블루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bookstore_lizzy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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