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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Lizzy Feb 01. 2018

숫자로 돌아보는 2개월간의 서점 운영 회고

1.

2월 1일이다.

심리상담서점 <리지블루스>를 시작한지 오롯이 2달이 지났다. 


1년을 목표로 시작한 일인데 나름 1/6이 지났다. 

지난 두 달간의 서점 운영을 숫자 중심으로 돌아본다.


2. 

50

한달의 서점 운영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약 50만원이다.

월세 40만원, 관리비 3만원, 전기세 약 7만원(쪼금 더 나온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서점 운영을 통해서 창출하려면 쉽지는 않은 금액이다.


오픈 비용을 제외하고 내 나름의 계산법으로 계산했을 때, 12월은 -7만원 적자, 1월은 2천원 흑자가 났다. 


3. 

118

지난 두 달간 오프라인으로 판매한 책의 권수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라는 책이 있는데, 제목대로 내 예상보다는 쫌 팔았다.(한달에 30권 팔면 정말 잘 팔리는 거라고 예상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적고, 밖에 있다가도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은 추위 속에서도 이렇게 책을 팔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지인들의 방문 및 구매 : 1회 최대 구입 권수는 5권으로, 주인공은 시형님(남편의 큰누나)이시다. 

2) 무료 심리상담 : 1월까지 오픈 이벤트로 첫상담은 무료로 진행했다. 굉장히 높은 비율로 추천한 책을 사가셨다.


4. 

22

지난 두 달간 심리상담을 진행한 횟수다.

22회차를 진행했고, 19명의 서로 다른 내담자를 만났다.

이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다. 목표보다는 훨씬 못 미치지만... 


22회차를 진행했는데 19명을 만난 거면, 1회차 무료 상담에서 2회차 유료 상담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극히 낮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유료로 전환되는 것이 부담스럽다 

2) 책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과제처럼 느껴진다(내 상담은 기본적으로 1회차 상담 후 책을 추천해주고, 이를 토대로 2회차 상담을 진행한다) 

3) 1회차를 받아보니, 내 상담이 별로였다 

4) 내 상담이 무지 괜찮아서, 1회차만으로 충분했다


2월부터는 무료 상담을 없애고 2회당 5만원으로 가격 조정을 한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 책추천상담 프로그램도 있는데 2번 진행했다. 앞으로 좀 더 홍보를 해봐야겠다. 


5. 

30

두 달간 열었던 책모임에 참가한 총 인원수다.

12월에는 <2017년, 책과 나>라는 이름의 책 송년회를 3회 열었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이브에 <크리스마스 솔로 독서파티>를 개최했다.

1월에는 <자존감산책>, <주말소설가 1기>, <영어독서클럽 1기>를 운영했다. 


최소 모임 인원은 나를 제외하고 2명이었고, 최대 모임 인원은 7명이었다.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다음과 같다. 

1) 최대한 다양한 루트로 홍보해야 한다 
>> 나는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집밥, 북크러쉬, 인스타그램에 홍보글을 올린다. 집밥/북크러쉬는 참가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두명은 보고 오는 분이 있었다. 


2) 무료 모임은 No-show 비율이 높다.

>> 12월에 연습삼아 열었던 <2017년, 책과 나>는 신청자는 많았지만 갑작스런 불참자도 꽤 많았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무료 모임은 열지 않을 생각이다.


6. 

서점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 


1) 날씨가 너무 춥다

- 어제부터는 날씨가 좀 누그러지기 시작했지만, 저번주는 정말 매서웠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도 와주는 분이 하루에 한 분씩은 있어 신기하면서도 보람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작업은 참 힘들다. 화장실도 야외에 있어 얼어서 사용을 못하고... 빨리 겨울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2) 손님이 안온다

- 서점이니까 책이 많은 것은 좋지만 내가 책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3시간 이상 읽기는 힘들다. 상담도 없고 방문해주시는 손님도 없을 때는 솔직히 심심하다. 나처럼 골목에 작고 안 알려진 서점을 운영하면, 기다리는 일이 절반이다. 


7. 

서점 운영에 있어 즐거운 점 


1) 앉아만 있어도 반가운 얼굴이 찾아온다 

2) 내가 열고 싶은 모임을 열 수 있다

3)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


(설명은 생략합니다...)


8.

이상으로 리지블루스의 2017년 12월 ~ 2018년 1월의 두 달간의 회고를 마칩니다.

그동안 찾아주신 분들, 앞으로 찾아주실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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