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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Sep 06. 2016

로봇의 부상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올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관심이 최고조로 치솟았었다. 알파고의 승으로 끝난 이후에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저자)에게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며 대한민국 전체는 한 마디로 알파고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였다. 이후 우연히 김대식 교수의 강연을 듣게 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사피엔스’와 ‘ 4차 산업혁명’을 순차적으로 읽게 되었다.(김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약장수 느낌이 들어서, 아직까지 그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본인이 공학도도 아니고 R&D 인력도 아닌 관계로 더욱 심도 있는 내용을 알고 싶어 책 제목과 평점만 보고 ‘로봇의 부상’이라는 본 도서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깨달았지만 본 도서는 Science 도서가 아니었다!


 우선 예스 24의 책 분류를 살펴보자.(아래 참고)

국내도서 > 경제 경영 > 마케팅/세일즈> 트렌드/미래예측

국내도서 > 경제 경영 > 경제 > 각국 경제/경제사/전망 > 경제전망 

국내도서 > 미디어 추천 > 조선일보 

국내도서 > 미디어 추천 > 중앙일보 

국내도서 > 미디어 추천 > 동아일보 

국내도서 > 미디어 추천 > 한겨레 

국내도서 > 미디어 추천 > 경향신문 

국내도서 > 청소년 추천도서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추천도서 > 2016년 5월 


큰 카테고리로 보면 본 도서는 ‘경제 경영’ 관련 도서였던 것이다. (난 정말로 몰랐다!?!)

인공지능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줄 알았더니 기계(로봇)가 인간을 대체함에 따라 점점 실직하게 되는 모습,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부제목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전체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는 ‘dismal’, ‘dystopia’이다. 독자마다 틀리겠지만 왠지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 전체를 요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책의 핵심 내용을 가로진 대화를 살펴보자.



P.301

미국 자동차 노조의 전설적인 지도자 월터 류터와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 헨리 포드 2세가 자동화된 자동차 공장을 둘러볼 때였다. 포드가 류터에게 “위원장님, 저 로봇들로부터 노조회비를 어떻게 받으실 건가요”라고 묻자, 류터는 곧장 이렇게 받아쳤다고 한다. “회장님, 저 로봇들에게 어떻게 차를 팔 생각이십니까?



두 사람이 나눴다고 전해지는 이 대화 속에는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며 그 결과 시장의 구매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있다. 이미 패스트푸드점에서 최저임금을 보장받는 직원들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뉴스 기사까지 기자(인간)를 대체하여 로봇이 작성하고 있다.


더더욱 무서운 것은 대학 졸업자, 석사, 박사 학위자들의 일자리와 고숙련 일자리(의사, 변호사 등) 마저도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미술, 음악과 같은 창의적인 작업에서도 로봇이 등장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판단보다 몇만 분의 일초라도 더 빨리 움직여서 거래를 하는 증권거래시스템이 이미 계발되어 있다.


게다가 고숙련 일자리마저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상황에서 교육을 더 많이 받고 더 높은 기술을 습득한다고 미래의 자동화로부터 일자리를 지키리라는 보장이 없다. 저자는 “기술 발전과 교육의 경주가 이제 거의 결승선에 도달했고 기계가 고숙련 직종까지 넘보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계와 싸우기보다 교육 훈련으로 이들과 나란히 달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더 이상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아 이 얼마나 무서운 상황인가. 내가 최상위 소득자가 아닌 이상 자식 교육을 시켜봤자 내 자식이 향후 근로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노동자(근로소득자 포함)들은 한편으로는 소비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기계가 이들을 대체함에 따라 사라진 자본주의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저자는 해결책으로 '기본 소득'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한 소득을 제공해야 물건을 계속 구매해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자동화의 진행을 중단시키자는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면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 구매력을 이렇게 직접 재배분하는 일은 경제에 필수적인 것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급 규모는 최소한으로 정해 먹고 살기에는 충분하지만 안락한 생활을 누리지는 못하는 정도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 미국 사회의 소득 및 교육 수준, 노동시간, 생산량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거시경제학 적인 입장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을 은근히 비꼬는 모습도 보인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서 로봇에 대한 설명은 얼마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경제학자들이 기계가 인간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저자도 어떤 기술에 대해서 현재는 공상과학 같지만 먼 미래에 현실화되리라고 말한다. 

한 가지 책을 읽고 나서 명확해진 것은 내 자식에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은 필수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혹시 아나? 내 아이가 부의 최상위자들이 견고히 만들어 놓은(그들만이 로봇을 소유하고, 그들만이 교육을 받고, 그들만이 경제활동을 하는 시스템) 세상을 해킹하여 부의 재분배를 이룰 혁명자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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