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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뮤 Jun 23. 2023

경력 이직, 면접의 기술 (2)
퇴사/이직 이유

Q. 왜 퇴사를 하려고 하시나요?

우리의 이직은 굉장히 갑작스럽게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빡쳐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놓는 게 그 시작이죠. 그러다보니 당장 다음주에 면접은 잡혀 버렸는데, 왜 퇴사를 하고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가 고민스러운 것 같아요.


우리가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경영진이 무능해서,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아서, 팀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클라이언트가 갑질을 해서, 업무양이 과도하게 많아서, 야근과 주말 출근을 많이 해서,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서, 월급이 쥐꼬리 같아서 몸값을 올리려고, 복지가 별로라서 등등. 주로 부정적인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를 들어 퇴사와 이직의 이유를 설명하려다보면,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흉을 보게 될텐데요.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신의 회사를 욕하는 지원자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서도 곧 저렇게 말하고 다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게다가, 사실 회사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비슷한 문제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우리 회사에 와도 금방 불만을 갖겠구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으려면, 되도록 현재 회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다면, 퇴사 이유/이직의 이유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가장 무난하게 쓰기 좋은 답변은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답변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거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고 싶다거나, 더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싶다거나, 새로운 역량을 키우고 싶다처럼 성장을 목적으로 이직의 이유를 설명하는 겁니다. 특히나 업무에 익숙하고 능숙해지면서 안정기에 접어드는 3~4년차나 대리 연차의 이직에서는 이러한 답변을 했을 때 인사 담당자가 납득하기 가장 쉬운 것 같아요. 또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인재의 느낌을 심어주기도 좋고요.


'성장을 위한 이직'이라고 하는 기본 뼈대에, 내가 생각하는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도 좋고요. 이 회사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살을 덧붙이면 좀 더 진정성 있는 답변이 되겠죠.



예시 1)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하는 경우

제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의 직업관)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A사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낮은 연차에서도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을 해야하는 이유 1. 현재 회사에 대한 아쉬움)

그런데 B사는 글로벌 브랜드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파트너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 이유 2. 새 회사에 대한 기대감) 


위 답변에는 현재 회사에 대한 아쉬움이 표현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불만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회사'를 떠올렸을 때 누구나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언급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규모가 큰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하는 지원자의 니즈에 대해서 면접관이 납득을 할 수 있겠죠?



예시 2) 비슷한 규모, 비슷한 환경의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하는 경우

광고기획자에게 있어서 데이터를 광고에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광고제에서 수상을 하는 캠페인들도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많아지는 것 같고요.
(업에 대한 생각)

그래서 데이터 역량과 캠페인 기획 역량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C사에서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C사가 최근 데이터 조직을 신설하였고, 데이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에 대해 알아본 것)
 
C사로 이직을 한다면 데이터 분석 조직과 함께 협업을 하면서 더 빠르게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많은 성공 캠페인들을 기획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 이유) 


회사의 규모도 비슷하고, 이직 후 하는 일도 비슷하다면 '왜 굳이 현재 회사를 퇴사하고 이직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위 답변은 C사가 가진 '차별점'에 집중을 하여 답변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C사가 최근 데이터 조직을 신설하였고, 어떤 활동(ex. 리포트 발간)을 하였는지 언급함으로써 1) 내가 C사에 실제로 관심이 있고 2) C사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으며 3) C사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규모, 비슷한 환경의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신다면, 해당 회사에 대한 뉴스 기사나 SNS 채널 등을 열심히 보시고! 차별점을 중심으로 이직에 대한 이유와 기대감을 구성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러분도 '성장을 위한 이직'이라고 하는 기본 뼈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등 여러가지 상황들을 대입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기는 답변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좋은 답변이 떠오르신다면 저에게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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